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당뇨병 환자는 2012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당뇨병은 유전, 자가면역 문제, 비만, 생활 습관과 췌장의 손상, 고령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는 환자의 유병 기간과 잔여 인슐린 분비 능력, 인슐린 저항성,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먼저 권장되는 당뇨병 약제가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약제는 예전과 달리 저혈당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지만, 노인 환자의 경우 약물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으며, 콩팥 등 장기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고, 저혈당을 조기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당뇨병이 발생하면 포도당이 적절한 곳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면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동반 질환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의 대표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 등 삼다(三多) 증상이다. 당분을 섭취해도 필요한 곳으로 적절히 쓰이지 못해 당분을 더 찾게 되는 다식이 발생하고, 혈액에 머물러 있는 잉여 당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수분을 함께 배출해 소변량이 증가하는 다뇨가 발생하며, 이에 따라 갈증으로 물을 찾게 되는 다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초기 당뇨병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되, 지나치게 단순당이 높은 음식이나 액상과당 등을 이용한 가공식품, 영양소가 불충분한 패스트푸드, 배달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의 조기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활동 또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반드시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단 음식은 고혈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 높인다. 단 음식의 상당수는 열량이 높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적어 비만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만은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치료를 어렵게 한다. 특히,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식이나, 사탕, 과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며, 과일을 먹을 때도 주스 형태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생과일로 먹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생활 습관만 작용하는 질환이 아닌,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 교정 외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할 경우 치료를 제때 시작해야 한다. 특히 합병증의 발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 관계가 깊어, 당뇨병 약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면 적절한 약제를 투여해 혈당을 최대한 빨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

최덕현 교수는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유전 외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당뇨병의 위험 인자인 가족력, 비만 등이 있다면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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