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까지 갔는데, 약사면허 취득 불가?” 영국 약대 유학 남학생, ‘이것’ 주의
최근 약사면허 취득을 위해 영국 약대로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남학생의 경우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은 물론 약사면허 취득도 불가한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 ‘영국 약대 파운데이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는 국내 약대의 입시 경쟁률이 치솟자 수능·내신을 반영 안 하는 ‘4년제’ 영국 약대에 유학을 가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유학 상담을 제공하는 유학원에서조차 병역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학생이 영국대학교 약학과를 나와 영국에서 약사면허를 취득하려다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를 졸업 후 영국에서 9월에 파운데이션 과정에 들어가면 만 나이로 20세가 되는 다음 해 9월에 영국 약대에 입학한다. 4년간 학업 후 24세가 되는 해의 여름에 졸업하면서 학생비자도 만료된다.
영국 약대를 나오더라도 영국 약사 국시에 바로 응시할 수 없다. 졸업 후 반드시 1년간 영국 약국에서 풀타임 인턴십을 해야만 25세가 되는 다음 해 6월이나 11월에 시험을 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유학생에게 2년의 ‘졸업 후 취업비자(Graduate VISA)’를 보장해 주는데, 반드시 학생비자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영국 현지에서 취업비자를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영국 약대의 상당수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군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남학생이 약대를 졸업한 후 취업비자로 변경하려 할 때 병무청장의 병역 연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생년월일과 무관하게 25세가 되는 해의 1월 15일까지 허가를 받지 않고 국외에 체류해 입대를 안 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 관계자는 “병무청에 알아본 결과, 대학원 유학이 아닌 영국 약국에서 근무를 하려는 목적으로 취업비자를 받는 경우는 병역연기 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턴십을 못 한 채 귀국해 입대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쳤다가 다시 영국에 가서 취업하려 해도 ‘졸업 후 취업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아, 연봉 38,700파운드(7000만원) 이상 받는 경우만 신청할 수 있는 숙련공 취업비자(Skilled Worker VISA)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영국·한국의 약사 국시에 모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는 병역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영국 취업비자를 안정적으로 받기위한 방법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고3을 마친 후 만 나이로 19세에 1월이나 4월부터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에서 영국 약대 파운데이션 과정을 8월까지 이수한 후, 같은 해 9월에 공식 협약을 체결한 영국 약대에 입학하는 것이다. 이 경우 4년 후 23세가 되는 해의 여름에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비자로 전환해 1년간 인턴십을 마친 후에도 24세라 영국 약사 국시에 응시할 때까지 병역연기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영국 약사면허증을 취득한 후 군 복무를 하다가 국내 약사 국시에 응시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24세에 졸업하는 재수생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둘째, 군 휴학을 허락하는 영국 약대에 입학하는 것이다.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와 수능·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공식 협약을 체결한 영국 약대 6개교 중 드몽포트대(DMU), 이스트앵글리아대(UEA), 울버햄튼대, 허더스필드대의 약대는 군 휴학을 허용한다. 보통 1학년을 마친 후 입대했다가 2학년으로 복학한다. 다른 협약대학인 포츠머스대는 휴학을 허락하지 않는다. 리버풀존무어스대(LJMU)는 “2025학년도부터 약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휴학을 할 수 없도록 교칙을 변경한다”며 “다른 전공에 입학하는 유학생은 군 휴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방법은 병역을 마친 후 유학을 가는 것이다. 다만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 관계자는 “이 경우 학생이 고졸 신분이라 약대 휴학생과는 달리 의무병으로 보직을 받기 어렵고, 입시에 실패한 N수생은 좌절감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틀조선일보 국제교육센터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영국 약대들의 면접 전형에서 올해 모든 학생이 1개 대학 이상에 합격했다”며 “국내 파운데이션 과정에서 아이엘츠(IELTS), 대학 영어, 전공 수업, 약대 인터뷰 대비반을 함께 수강하면서 같은 해 9월에 진학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