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서울대 교수, 초고도 AI와 로봇 융합 전망
“인력 감소 대비, 추론 중심 AI 인재 확보해야”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 AI 포럼 ‘AWC : AI for Defense’에서 “AI와 알고리즘 기반 전쟁은 단순히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초고도 AI와 로봇이 결합한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며 군 병력 감소에 대응해 인력 양성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전투 체계 확보에 대한 글로벌 패권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시대에 맞는 국방력 강화와 전문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 AI 포럼 ‘AWC : AI for Defense’에서 “알고리즘 기반 전쟁(AW, Algorithmic Warfare)은 단순히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초고도 AI와 로봇이 결합한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의 군 병력이 38년 이후에는 현재 병력의 45% 수준으로 감소할 것을 고려해 AI 국방력 강화와 그와 관련한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 분야 AI 도입 전략으로 △유연한 조직 문화와 의식 전환 △신속한 검증 절차 마련 △다양한 시범 사업 도입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기존 국방 조직의 딱딱한 분위기와 의식 구조를 유연하게 전환하고, 민간의 혁신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검증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AI 기술 도입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시범 사업을 통해 기술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어 기반의 인간-기계 상호작용 시스템은 전장 환경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전망했다. 그는 “전장에서 군인들이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이를 자연어로 처리하고 AI 기반으로 명령을 인식하며 임무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자동a으로 정리되고 처리되어 군인들에게 요약된 보고서 형태로 전송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국방 분야의 AI 도입 사례로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과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 전투체계를 언급했다. 그는 “병력 감축이 예상되는 미래 국방 환경에서 AI 기반 무인 기술이 후방 지원부터 전투 영역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며 “알고리즘 기반 전투는 이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방 선진국에서 성능과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은 민간 분야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국방 분야는 민간보다 폐쇄적인 환경과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기술 도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민간 AI 기술을 국방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AI와 로봇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국방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 AI 분야에서는 단순한 데이터 학습이 아닌, 인간과 같이 추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와 같은 고급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국방 AI 전문가 육성을 위해 학계와 군이 협력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우리도 기술 변화를 빠르게 흡수하고 실전 배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국방 AI 분야의 발전을 위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AI 기반 한국 안보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실과 AI 전문 매체 THE AI,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가 공동 주최했다. 포럼에는 정부, 대학, 기업 국방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기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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