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일공동체 밥퍼의 사회적 의미: 나눔을 통한 인간의 존엄성과 상생의 회복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온 곳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웃음을 통해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일공동체에 찾아왔던 한 분의 이야기다. 사람에게는 밥도, 온기도 모두 필요한 것이다. 다일공동체의 ‘밥퍼나눔운동’은 경제적 지원의 의미를 넘어, 소외된 이들에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존엄성을 회복하고 유지시켜 준다.
사람들은 밥퍼에서 단순히 식사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과 사람들 속에서 공동체성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받는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밥퍼는 도시락을 배식했다.
한 수혜자는 “배고파서 죽는 것보다 외로워서 죽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밥퍼를 찾아왔다. 이처럼 밥퍼는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전과 미래
다일공동체의 밥퍼는 한국에서 시작해 이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나눔의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다일공동체 설립자 최일도 목사는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의 정신으로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사회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나눔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이가 동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의 자원봉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제 밥퍼는 한국에서 자원봉사현장의 대명사(K-나눔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밥퍼에서 한 달간 봉사를 했던 영국 청년은 “소외된 이웃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특별히 도심의 높은 빌딩 그늘 속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밥퍼처럼 나눔과 봉사에 동참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밥퍼의 미래: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밥퍼나눔운동’은 1988년, 배고픔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은 한 청년의 작은 손길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다일공동체의 활동은 단순히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돕는 것을 넘어,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다일공동체는 나눔과 섬김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사회복지사업의 의미 이상으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가치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숙해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밥퍼는 더 이상 단순한 무료급식소가 아니다. 이 곳은 인간의 존엄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는 사회적 모델이자, 나눔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적 공간이다. 다일공동체의 나눔과 섬김은 앞으로도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되며, 이기주의와 혐오주의가 만연해 어두운 이 세상에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가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기고받은 내용으로 디지틀조선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