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력에도 줄지 않는 산재 사고, 민간 역할 중요
현대차가 출연한 산업안전상생재단, 컨퍼런스 개최
296명.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숫자다. 작년 상반기(289명)보다 7명(2.4%) 증가했다. 정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며 산재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효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속되는 산재사고에 민간이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 6개사가 출연해 설립한 산업안전상생재단(이사장 안경덕)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화 KBIZ홀에서 ‘2024 산업안전상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안전보건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산업안전상생재단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현대자동차가 후원했다. 행사에는 안호영 국회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우재준 의원(국민의힘)이 영상 축사를 보냈고,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안경덕 산업안전상생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산업안전은 특정기업이나 부서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할 공동의 과제로, 모두가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업과 근로자, 정부와 각계 전문가가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며 “재단은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여건과 니즈를 반영해 현장작동성에 초점을 맞춘 현장중심의 지원사업을 통해, 자율적이고 전사적인 안전보건활동이 사업장에 정착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이 ‘안전보건관리에서의 경영자 역할과 리더쉽’에 대해 발표했다. 서용윤 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현장이해부터 시작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또 대한민국 안심일터 대상 기업으로 꼽힌 위트와 신신이엔씨 주식회사, 단일시스켐이 사례를 발표했다.
행사에서는 안전 보건 관리에 힘쓴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기업부문 특별상에는 △안전디자인부문 아이엠아이테크 △안전문화부문 씨엠텍 △안전교육부문 동아플레이팅 △위험성평가부문 신신이엔씨 주식회사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상은 재단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사업장 중 안전보건관리체계 이행수준이 높고, 각 부문별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난 사업장을 시상했다.
개인부문에는 △단일시스켐 김우영 부장(고용노동부 장관상) △GSB솔루션 손민재 과장(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이 수상했다. 수상자인 김우영 단일시스켐㈜ 부장은 안전보건관리책임자로서 위험성평가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전체 근로자 참여를 통해 내실 있는 위험성평가를 실시했으며, 안전보건관리 IT플랫폼을 타 지점까지 확대도입하여 안전보건관리체계 이행수준을 높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손민재 GSB솔루션 과장은 안전보건관리자로서 ISO45001,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 등 작동성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근골격계 질환의 우려가 있는 작업에 대해 자체설비를 제작해 적용하는 등 현장 개선에도 적극적인 노력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한편, 산업안전상생 컨퍼런스는 정부, 학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여해 안전보건 강화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하여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는 중소기업 대표 및 실무자가 대거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실질적인 안전보건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