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위한 예비평가 AA등급 획득
3D 라이다와 AI 기술로 로봇 자율주행 능력 향상
사전 작업 없이 현장에 바로 로봇 투입, 성장성 높아

트위니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천영석 트위니 대표. /김동원 기자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대표 천홍석·천영석)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전문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평가기관 2곳의 기술평가 등급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다.

이번 예비 평가는 전문 평가기관 SCI평가정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 평가에서 트위니는 기술 신뢰성, 연구개발 활성화 수준, 제품 및 서비스 확장성, 목표 시장의 규모·성장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트위니는 물류창고에 사용할 수 있는 오더피킹 로봇,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류 로봇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업체다. 로봇이 스스로 길을 찾아 업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위니의 기술은 무엇이 다를까?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력은 내비게이션처럼 경로를 찾는 능력, 카메라와 라이다 등의 센서로 주변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피하거나 멈추는 능력, 자기 위치를 찾는 능력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이중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찾는 능력은 어렵다고 평가된다. 로봇이 계획한 경로대로 움직이려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주변 환경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내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경우 미세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므로 GPS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토대로 위치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린 로봇은 ‘길치’ 혹은 ‘방향치’가 돼 경로를 잃을 수 있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로봇 업체들은 마크를 이용한다. 물류센터나 쇼핑센터 등의 바닥에 위치 정보가 있는 마크를 붙여 로봇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 로봇은 이 마크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이 방식은 그동안 물류센터 등에 많이 활용됐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류센터 내부의 구조를 바꿔버리면 마크를 전부 재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었고, 이동에 제약도 생겼다. 마크가 훼손되는 경우 로봇이 제 위치를 잃어버려 작업이 중단되는 문제도 생겼다.

트위니는 기술력으로 이 한계를 깨뜨렸다. 굳이 마크를 붙이지 않아도 로봇이 제 위치를 알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트위니 로봇들은 물류창고나 쇼핑센터, 심지어 카지노에서도 바닥의 마크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건물 구조에 변화가 생겨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그 비결로 3D 라이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꼽는다. 타 로봇들이 2D 라이다로 사물을 보는 반면, 트위니 로봇은 3D 라이다로 입체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여기서 인식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AI 기술로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경로를 알고 위치도 알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업체들이 활용하는 2D 라이다는 평면 기준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많으면 주변 환경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서 “2D 평면으로 주변 환경을 볼 때 가구 위치를 살짝 바꾸면 헷갈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3D는 전체적인 구조를 볼 수 있어서 사람이 실내에 많이 들어와 북적이는 환경에서도 제 위치를 알 수 있다”며 “우리 로봇은 3D 라이다를 탑재하고 있고, 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어 다른 로봇보다 복잡한 환경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의 모습. 자율주행 기술력 때문에 사전 작업없이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위니

이러한 장점 때문에 트위니 로봇은 별도 사전 조치 없이 바로 현장에 도입해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류창고에 로봇을 도입할 때 마크가 필요한 로봇의 경우 준비 작업이 많이 들어간다. 창고 시설에 따라 로봇 동선을 계획해야 하고, 이에 맞춰 마크를 붙이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새로 짓는 물류창고에 로봇을 도입하고 기존 창고에는 도입하지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트위니 제품은 인프라에 상관없이 로봇이 제 위치를 찾기 때문에 바로 로봇을 도입할 수 있다. 천 대표는 “고객사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알고, 처음에는 한두 대를 도입했다가 계속 제품 수를 늘려가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위니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용마로지스를 포함한 국내 15개 물류센터와 150대 이상 수주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동이천물류센터에 나르고 오더피킹을 활용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팀프레시의 국내 다른 물류센터 및 일본 현지 물류센터에도 공급, 적용처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아 기쁘다”며 “평가 의견과 조언을 참고해 내년에 계획대로 상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활용해 2025년 코스닥에 입성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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