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의 진화” 민감성 치아를 넘어 올인원 구강케어 시대 열렸다
A씨는 최근 어두워진 치아 색으로 고민이 많지만, 평소 이가 시린 증상이 있어 미백 시술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차선책으로 미백 치약 사용도 고려하고 있으나, 사용 후 이가 더 시리게 될까 봐 걱정이 돼 주저하고 있다.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민감성 치아로 인해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흔히 ‘시린이’라고 부르는 민감성 치아는 치아 에나멜의 마모, 잇몸 손상, 치주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미백 치약에 포함된 화학 성분과 강한 연마재가 치아에 추가적인 자극과 손상을 가해 통증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감성 치아가 아니더라도 치아 미백 후에는 일시적으로 치아가 예민해져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시린이 걱정 없이 치아 미백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충치 예방은 물론 이를 희게 유지하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는 올인원 케어 치약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덕분이다.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 케어 치약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맞물리며, 치약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치약, 시대에 따라 진화하다
인류는 기원전 5000년에 이미 희고 건강한 이를 위해 치약을 사용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은 항염 효과가 있는 보스웰리아 나무 수액인 몰약에 으깬 뼈와 굴 껍데기 따위의 연마재를 추가한 가루 치약을 사용했다. 기원전 100년 로마인들은 새하얀 이를 위해 소변을 치약으로 사용했다.
현대 치약의 기본 성분인 불소치약이 등장한 것은 1950년대로 비교적 최근이다. 1802년 이탈리아 의사에 의해 발견된 불소는 1940년대 후반에 치아의 에나멜을 강화하고 충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며, 치약의 핵심 성분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에 출시된 불소치약이 인기를 끌며, 치약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후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치약이 등장하며, 희고 건강한 치아에 대한 인류의 욕구를 채워왔다. 1970년대에는 풍치·치주염 등의 치료 성분을 포함한 치약이, 1980년대에는 잇몸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춘 플라크 제거 치약이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에는 미백 효과, 구취 제거 등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기능성 치약이 선보이며 전성기를 누렸다.
다양한 치약이 등장하며, 치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는 치약 성분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성분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조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올인원 케어 치약은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올인원 케어 치약, 발전된 기술로 유효 성분 집약
흔히 치약은 단일 기능성 치약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러 연구에서 복합 성분 치약이 단일성분 치약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와 민감성 치아 보호 효과를 가진 질산칼륨이다. 연구에 따르면,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할 때 치아의 에나멜 강화 및 충치 발생 감소 효과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연마제로 사용되는 칼슘 카보네이트, 항균 성분인 트리클로산, 자연 유래의 감미료인 자일리톨 등도 불소와 함께 사용하면 서로의 효과를 보완해 치약의 전반적인 효능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인원 케어 치약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치약의 유효 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이에 민감성 치아를 가진 사람도 손쉽고 안전하게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 브랜드 센소다인이 최근 출시한 올인원 케어 치약 ‘센소다인 컴플리트 프로텍션 플러스’와 기존 자사 제품의 PCR(치약 세정력)을 비교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같은 RDA(연마도)의 제품 중 올인원 케어 치약의 치아 세정력이 제일 높게 나타났다.
센소다인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과가 이번 신제품에 덴탈타입실리카를 비롯해 첨가제 무수규산(Silicic Anhydride; Spherical Silica)과 트리폴리인산나트륨(STP, Sodium Tripolyphosphate), 라우릴황산나트륨(SLS, Sodium Lauryl Sulfate),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액(CAPB, Cocamidopropyl Betaine Solution)을 포함한 ‘어드밴스드 클리닝 시스템’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은 시린 증상 완화에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어드밴스드 클리닝 시스템과 같이 일반적인 치아 관리 니즈까지 모두 만족하는 복합적인 성능 제품으로 발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은 2023년 치과 전공의 필수 과목인 치과보존학 교과서에 민감성 치아 개선을 위한 제1 관리법으로 등재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은 2주에서 4주 정도 사용했을 때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치아 미백 시술이 활발해지면서 시술 후 관리 용도로 민감성 전용 치약을 찾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