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픽셀 AI 관상동맥 분석 솔루션, OCT와 대등한 심혈관 시술 성과 확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픽셀(대표 송교석)이 AI 기반 관상동맥 중재 시술의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를 TCT 2024에서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안정민 교수팀이 13개 의료기관에서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메디픽셀의 AI 관상동맥 분석 솔루션을 이용한 시술과 직접 관상동맥 내부를 영상화하는 혈관 내 이미지인 OCT 가이드 시술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FLASH 임상시험이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TCT 2024 Late-breaking 세션에서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OCT는 심장혈관 내부를 높은 해상도로 보여주는 최첨단 영상장치로 의료진이 시술 전 스텐트의 크기를 결정하는데 역할을 하고, 시술 직후에는 스텐트가 충분히 확장되었는지, 스텐트가 병변을 다 치료할 만한 길이로 삽입이 되었는지 등을 시술 중에 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높은 비용과 시술 시간의 연장, 환자의 불편함, 영상 판독 시 요구되는 전문성 등으로 인해 실제 임상에서 사용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MPXA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인체에 기구 삽입 등이 없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실시간 시술 영상을 분석하여, OCT와 대등한 수준으로 시술을 가이드 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시술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최소 스텐트 면적 측정에서, MPXA와 OCT 유도 시술 모두 심장 혈관이 충분히 넓게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시술 방법 모두 심장 혈관의 재협착이나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혈관 확장을 달성했으며, 통계적으로도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보였다. 또한 시술 관련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두 방법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안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기술이 고가의 혈관 내 영상장비와 견줄 만한 수준의 시술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시험"이라며 "특히 건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OCT 비용으로 인해 정밀한 시술 평가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향후 심장 시술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AI 기술이 심장 시술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획기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더 많은 환자가 부담 없이 정밀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CT(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는 심혈관 중재술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로, 매년 전 세계 100개국 1만 명 이상의 심장 전문의가 모여 심혈관 중재술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임상 진행 현황 등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