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 컨퍼런스 ‘AIM with POSTECH 2024’ 기조연설
버추얼 트윈과 생성형 AI의 결합, 제조 혁신 이끌어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생성형 AI는 제조 단계에서 발생할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다쏘시스템이 제조업 혁신의 치트키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할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설계부터 생산, 검증 등의 제조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선 설계 단계에서 앞으로 발생할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생성형 AI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조 AI 컨퍼런스 ‘AIM with POSTECH 2024’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설계 단계에서의 생성형 AI 활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제조업은 제조 프로세스의 첫 단추인 설계 단계에서 품질 검증 등을 모두 하기를 원한다”면서 “버추얼 트윈과 생성형 AI 결합은 디지털 설계로 제조 앞단에서 리스크 관리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이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설계 프로세스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기존 설계 방식에서는 엔지니어가 제품의 부품을 개별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지만,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AI가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설계안을 자동으로 도출한다. 일례로 자동차 부품 설계를 할 때 생성형 AI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부품 형태와 소재를 제안하며, 이를 통해 설계자가 더욱 신속하게 도면을 작성할 수 있다.

버추얼 트윈은 생성형 AI 기반 설계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여기서 버추얼 트윈은 가상 3D 환경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디지털 트윈보다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을 설계할 때 현재, 미래, 과거 시점을 재현해 실제 환경에서 미처 예측·검증하지 못하는 것을 가상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 대표이사는 “생성형 AI는 버추얼 트윈과 결합해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가상 환경에서 설계와 테스트를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러한 반복을 통해 AI는 더 나은 결과를 학습하고, 최적화된 제품 설계와 생산 방법을 찾아내 제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량 충돌 테스트와 같은 안전성 검증도 실제 생산 전에 가상의 환경에서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환경 보호와 시간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차량 충돌 테스트를 실제로 하게 되면 그만큼 차량 부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한 번의 테스트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그만큼 낭비는 커진다. 버추얼 트윈은 이러한 테스트를 가상에서 현실처럼 할 수 있게 해 불필요한 환경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생성형 AI는 여기서 발생하는 테스트 과정도 줄여줘 시간과 환경에 더 큰 도움을 준다.

정 대표이사는 이러한 시뮬레이션 과정에서도 AI는 시간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에 AI를 활용했을 때 기존 360초에 걸리던 시간이 3.6초로 줄었다고 했다. 100배 가까운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그는 “생성형 AI는 제조업의 설계, 생산, 시뮬레이션, 제품 기획 등 다양한 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AI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설계와 생산 방안을 자동으로 제시하고, 버추얼 트윈과 결합해 가상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생산 비용과 시간을 줄이며, 제조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제조 AI 컨퍼런스 AIM with POSTECH 2024는 포항공대 인공지능연구원과 인공지능 전문매체 THE AI가 AI 기반 제조 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첫 회를 맞이한 AIM은 ‘한국 제조산업의 힘, AI’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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