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음해시태그 제공

정소민은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월간 집', 영화 '30일' 등을 통해 '로코 여신' 수식어를 얻었다. 중간중간 스릴러,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한 역할로 호연을 펼쳤지만 유독 로코 장르에서 빛을 발한 그다. 정소민은 로코에 특별히 끌리는 지점이 있는지에 대해 "장르보다는 이야기에 끌려 선택할 뿐"이라고 답했다.

"제가 로코를 많이 해서 제안이 더 오는 것 같다. 장르에 국한돼서 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배우로서 장르에 대한 건 많이 열려 있다. 다만 저에게는 장르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더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

올해로 데뷔 15년 차를 맞은 정소민은 배우라는 직업 덕분에 '사람 정소민'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살아가는 방식을 배웠다며 말을 이었다.

"최애캐를 꼽을 수는 없다. 다 제 자식 같고 친구 같은 마음이다. 어떤 캐릭터는 '나보다 언니 같아서 좀 배워야겠다' 싶은 캐릭터도 있었다. 석류는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되게 컸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의 지호도 저에게는 되게 단단한 사람처럼 보였다. '내가 아프다'라는 걸 정중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 그 당시에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따뜻함을 배웠다. 연기를 할수록 너무나 성장하는 느낌이다. 내가 연기를 안 했다면 이 정도로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계기가 있었을까 하는 부분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차분하기만 한 사람으로 보실 수 있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은 제가 되게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자기를 능동적으로 꾸려가려는 캐릭터에게 확실히 마음이 더 가는 것 같다."

서른 여섯 정소민은 남은 30대를 어떻게 채우고 싶을까. 그는 "30대는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의연하고 멋있게 채우고 싶다. 20대 때는 정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30대는 덜 흔들리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인생을 재부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여태껏 살아온 지금의 '나' 중에 가장 성숙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 나를 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미성숙했던 때의 나를 부정하지는 않고, 나를 편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바라는 이상으로 되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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