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압수두증 환자 중 음식 잘 못 씹는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 요실금 등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서 발생한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 연구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씹기 근육)과 환자의 인지기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Hydrocephalus Meeting 2024)에서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씹는 기능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에 주목했다.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저작근의 기능 장애는 저작 역학에 변화를 초래하여 영양 섭취 감소와 그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 후 이미지의 질감을 분석하는 텍스처 분석 기법을 이용하여 저작근(씹기 근육)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해당 환자군에서 저작 장애 및 인지기능 저하 상관관계를 평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이미지 이질성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 값(pixel gray value)’은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 점수(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치매 척도(Eide’s classification)‘로 측정된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저작근 퇴행 척도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 값(pixel gray value)’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는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SCIE 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주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단락술)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를 고려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한다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기능적 개선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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