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가열해 온수를 발생시키는 장치’라는 의미를 가진 ‘보일러(Boiler)’는 1828년 프랑스의 공학자 마르크 세갱(Marc Seguin)의 세계 최초 다관보일러 시절부터 단어가 가진 의미 그대로 온수를 만들거나 그 온수를 이용해 난방을 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갖기는 어려웠다. 물론 보일러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들이 발전돼 왔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의 변화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린나이는 울트라파인버블(Ultra Fine bubble) 기술을 보일러에 접목해 난방과 온수에 국한되어 있던 보일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강상규 린나이 영업본부장을 만나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제공=린나이

-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2001년 린나이에 입사하여 23년간 상품기획, 홍보, 사업전략, 영업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회사의 마케팅 및 영업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 신제품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가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데, 울트라파인버블 기술은 정확히 무엇인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울트라파인버블’은 국내에서도 수처리시설이나 양식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물의 입자를 잘게 쪼개어 지름 1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초미세기포를 생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나노버블’이라고도 불리는 울트라파인버블은 동일 부피에서 큰 표면적을 가지며, 이는 기포들이 물속에서 더 많은 오염물질, 세균, 기타 불순물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해 효과적인 제거를 도울 수 있다. 

아울러 일반 기포에 비해 물속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며 쉽게 터지지 않고 오염물질과 오랫동안 결합해 제거에 용이한 성질을 지닌다. 울트라파인버블은 물속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음전하를 띠기 때문에 산화환원반응을 통해 유기물이나 세균들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양전하를 띤 물속 오염물질들과 쉽게 결합하여 오염물질을 응집시키고 악취나 미생물로 인한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진 제공=린나이

- 해당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는가?

울트라파인버블의 효과는 적용되는 기기와 산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린나이의 신제품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는 보일러 내에 탑재된 UFB생성기가 1마이크로미터 미만 크기의 기포를 리터당 176억개 이상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 기포는 냄새나 오염의 원인이 되는 기름과 오염물질을 쉽게 흐르게 해 배수구와 싱크대의 오염을 완화하고, 욕실 및 화장실 바닥, 배수구, 타일 줄눈 부분의 오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번 신제품은 ‘파인버블산업협회(FBIA)’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파인버블산업협회는 미세기포 측정방법의 국제표준화, 미세기포 발생기 및 측정기기, 응용기기, 제품소재에 대한 인증기술 개발과 제품인증, 기초기술 개발 추진 등을 지원하는 단체다. 린나이 외에도 LG, 캐논, 파나소닉 등 다양한 기업들이 해당 협회를 통해 미세 기포에 대한 인증을 받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린나이가 인증받은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의 효과는 붉은 물때 오염 원인균 66% 감소, 대장균 박테리아 39% 감소, 거울이나 유리에 남는 물 얼룩 스케일 28% 억제 효과가 입증됐으며 기름때 세정효과 23%, 피부 수분함량유지율 114% 증가 효과 등이다.

- 해당 기술을 보일러에 접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울트라파인버블 기술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산업 및 가정 생활용품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상품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가정 생활용품으로는 샤워기 등이 제조, 판매되고 있지만 이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샤워기 설치장소에만 제한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확산이 어려웠다. 린나이의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는 보일러만 설치하면 집안 어디서나 울트라파인버블수를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산업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울트라파인버블을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활필수품을 보일러에 접목을 하게 됐다. 

- 앞으로 보일러 시장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소형가전에만 주로 적용됐던 ‘다기능(Multiple)’ 열풍이 중대형 가전시장의 트랜드가 된 지 오래다. 공기청정기능을 가진 에어컨과 가습기,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가진 오븐 등 다기능을 가진 중대형 가전들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지만 보일러는 시장이 형성된 이래로 그렇다 할 변화 없이 난방과 온수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제품의 한계에 대해 시장 스스로가 규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의 FMI(Future Market Insights)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울트라파인버블 시장은 2023년에 이미 32억 10만 달러(약 4조 2600억)에 도달했으며, 2034년까지 연 평균 5.2% 성장률로 약 56억 420만 달러(약 7조 4,570억)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울트라파인버블 시장 성장률은 인도 6.1%, 중국 5.4%, 미국 5.1%, 독일 4.7%로 이미 여러 국가들이 울트라파인버블 기술에 투자하며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울트라파인버블 기술은 수처리 활동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폐수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각국은 엄격한 수처리환경 규정을 지정했으며 이러한 규정에 맞춰 수질을 개선하고 오염을 줄이는 방법으로 울트라파인버블 기술이 선택되고 있다.

이제 보일러 시장도 다기능에 대한 니즈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다기능 제품의 선두주자가 울트라파인버블 보일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린나이의 향후 목표 및 방향성은?

난방과 온수에만 집중하던 보일러는 그 필요성과 특성상 겨울철에 주로 사용되는 계절상품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업계는 겨울 외 판매 가능한 다른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린나이는 보일러에 더욱 집중해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제품을 넘어 더 좋은 물, 더 깨끗한 물을 사용하기 위한 필수 생활기기로 보일러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했다. 이번 신제품 울트라파인버블 친환경 보일러를 통해 고객들의 삶이 더 온전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린나이는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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