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에오는것들 이세영 인터뷰 /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요? 저는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끝나지 않는 것 같아요. 꼭 연인이 아니라도 항상 사랑하고 있잖아요. 사람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일을, 또 취미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이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늘(27일) 저녁 8시 첫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감독 문현성)에 출연한 배우 이세영이 전한 이야기다. 그는 작품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런 작품을 보면서 '나도 사랑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많이 사랑하고, 상처받고, 또 사랑하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라는 점이 좋았다"라며 이세영은 "이 둘의 이별 후의 감정이 절절하기도 하고, 많이 애틋해서 그런 부분에 공감이 많이 됐고, 그걸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근 멜로 등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세영은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그 감정을 연기하고, 다룬다는 것이 조금 재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의 공지영 작가와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합작 소설로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만큼, 원작 소설을 읽었는지 묻자 이세영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 읽게 됐는데 정말 좋았다"라며 "다만 작품이 쓰인 시점과 촬영 시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정서와 조금은 달라졌다. 그런 것을 배제하고 풀어내서 시리즈를 완성하셨다. 예전에는 국적이 다른 커플이 신기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고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바뀐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세영의 말처럼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국제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정을 교류하는 것에 있어서 무엇보다 언어의 중요성이 큰 만큼, 상대 배우인 사카구치 켄타로와 합을 어떻게 맞춰갔는지 궁금했다.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말을 들을 때 우리는 특정 단어나 부분에서 어떤 리액션을 하게 된다. 내가 모르는 말로 어떤 타이밍에 리액션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상대방이 하는 말까지 모두 외워서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많이 힘들고 현장에서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결국 감정은 똑같기 때문에, 배우가 표현하는 것을 보며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의 표현 방식에 대한 차이도 있었다. 앞서 켄타로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사랑해요'라는 말이 많았다. 이렇게 애정을 많이 전달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세영 배우와 감독님께서는 준고는 오히려 더 말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문화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데, 홍과 준고 역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별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켄타로가 전해준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세영은 "처음 켄타로 배우와 감독님과 만났을 때도 차이를 느꼈던 것 같다. 켄타로 배우가 가볍게 '준고가 너무 다정하다'라는 말을 했다. 일본 사람 입장에서 일본 남자가 이렇게까지 표현을 많이 하는 경우가 없다고 했다. 제 입장에서는 표현을 안 하는 것이 문제라고 느꼈는데, 홍과 준고가 본질적으로 부딪힌 부분이 이런 지점일 것 같다. 준고는 최선을 다했지만, 홍이 이해를 못 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무리 상황을 알아도 자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다 보니까 오롯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이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저희 드라마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결국 상대에 대한 온전한 이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결국 헤어지게 된 것 같다."

'홍' 캐릭터를 완성하면서 또 다른 어려움은 없었을까.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땠는지 묻자 이세영은 "진짜 많이 안 닮았어요"라며 "과거의 홍이는 생기있고, 건강하고, 열정적이고, 솔직하다. 이런 부분은 비슷하다고도 느꼈는데, 현재의 홍이는 크게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인간관계나 무슨 일이든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다. 얽매이지 않으려는 편이고, 결단을 내리는 것도 빠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다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저 역시 실패하고, 상처를 받는 것이 너무 두려워요. 겁이 많아서 처음 렌즈를 낄 때도 '매도 빨리 맞자'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상처 받지 않으려고 마음의 문을 적게 열고 사람을 믿지 않는 것보다는 많이 믿고, 상처를 받아도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인 것 같아서 저는 그렇게 살고 싶고, 그게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끝으로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계획을 묻자 이세영은 "저의 매년 신년 목표는 '작년보다 나은 한 해를 살자'인데, 일단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작년보다 성장하고 나아진 것 같다. 다른 언어로 연기를 하게 됐다. 이렇게 작품을 하면서 얻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 시작하는 작품도 잘 준비해서 더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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