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가상인간 AI 선생님이 학생들과 교감한다”
10월 초등용 ‘아이스크림홈런’에 ‘AI 드림쌤’ 도입
관리 교사 역할…“일상부터 학습 상황까지 공유”
교육 특화 자체 개발 sLLM 적용… 내년 중등용으로 확장
가상인간이 인공지능(AI) 보조 교사가 돼 실제 교사와 협업하고 초등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는다.
아이스크림에듀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슈피겐홀에서 ‘아이스크림에듀 AI 드림쌤 쇼케이스’를 열고 다른 성격을 지닌 4명의 가상 인간 교사 ‘AI 드림쌤’을 공개했다. ‘AI 드림쌤’은 내달 초등학생용 아이스크림 홈런에 무료로 먼저 도입된다. 고도화 과정을 거쳐 내년에 중학생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서비스 시연에서는 “반가워 케이팝 노래 중 좋아하는 곳이나 가수 있어? 이제 지난주 생활기록부를 한번 살펴볼까?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으며 이야기해 줄래?”라며 AI 선생님이 학생과 일상적인 대화부터 자기주도 학습을 돕는 대화까지 이어갔다.
‘AI 드림쌤’은 자기주도학습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개발됐다. AI와 교사의 역할을 구분해 서로 잘하는 영역에서 협업을 통해 학생들을 1대 1 관리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필요한 우수한 콘텐츠, 개별화된 학습 과정, 선생님의 적절한 코칭과 지원 등 AI가 활용된다. 학생들의 학습 설계와 학습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교사를 도와 학생 상담을 통한 관계 형성 및 학습 점검과 성취도 관리 등을 담당한다.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 페르소나 AI 챗봇을 기반으로 한다. 남자 선생님 2명, 여자 선생님 2명으로 다른 성격에 각자의 사연과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김대겸 아이스크림에듀 사업전략본부장은 ‘AI 드림쌤’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AI 관리 교사”라며 “아이들이 외형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껴 대화 발화량이 많아지는 것을 염두해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캐릭터로 설정했다”며 “학생 상담에서 텍스트 위주가 아닌 음성 기능을 넣어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사의 업무를 60~70% 경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라포 형성, 학습수행 점검, 성취도 관리를 AI 드림쌤이 맡아 학습설계, 학습동기부여, 학부모 상담은 기존 교사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며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협업으로 AI와 사람이 각각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드림쌤’ 위한 교육 특화 sLLM 개발
‘AI 드림쌤’은 가상인간(버츄얼 휴먼)으로 구현됐다. 가상 인물을 실사처럼 만들었다.다. 또 선생님처럼 보고, 듣고, 말하기 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AI 모델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 에듀는 ‘AI 드림스텔라’라는 sLLM(소형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해 ‘AI 드림쌤’에 적용했다. 교육에 특화된 이 모델은 아이스크림 에듀 ‘홈런’에서 수집된 일 1600만 건의 학습 분석 데이터를 학습했다. 텍스트와 음성 인식·생성을 지원한다.
교육에 특화돼 있지만 일상적인 대화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한 소통을 할 수 있다. 상담 이전에 학습자 맞춤형 선생님이 배정된다. 기술 신뢰성 확보를 위해 ‘AI 드림쌤’에 유해성 판단 모델도 적용했다. 사용자가 나쁜 말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바른말 신호등에 빨간색 표시를 해 충고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장난에도 유해한 대답이나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AI 드림쌤’은 업계 상위 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로 구성했다. 오픈AI 음성 인식 모델(Whisper), 일레븐 랩스(Eleven Labs)의 음성 합성 모델을 결합해 음성인식과 생성을 구현했다. 또 자체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 GPU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운영하기로 했다.
양운천 아이스크림에듀 AI연구소 대리는 “장기간 누적된 교육 데이터와 상담관리 노하우를 결합했다”며 “교육 분야 특화 세부 영역별 유해성 판단 모델도 도입해 유해하거나 문제가 될 답변을 생성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가상인간, 음성합성(TTS), 음성인식(SST) 기술이 적용됐으며, 가벼운 교육 특화 소형언어모델로 컴퓨팅 인프라 부담도 줄였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앞으로 교육용 sLLM을 개선하고 AI 기반 학습분석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기능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 학생 데이터 유출·외모 지상주의 우려… 대응은
이날 현장에서는 ‘AI 드림쌤’에 대한 데이터 관리, 신뢰성 확보, AI 가상인간 외모지상주의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먼저 학생들의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다. 데이터 관리와 해외 유출에 대한 본 기자의 질문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아이들의 학습 정보는 누적이 되면 가명 처리가 진행되고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 대리는 “클라우드를 외국 회사 제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해외에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빅데이터 플랫폼과 GPU 생성형 모델을 구분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는 내부에서 관리하며 노출될 위험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AI 드림쌤’ 가상 인간의 출중한 외모에 대해 외모지상주의를 아이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한 본 기자의 질문에 김대겸 본부장은 “기획 단계에서 AI 선생님의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사람과 AI를 협업시키겠다는 철학으로 실제 사람 선생님과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려고 했고, 실제 선생님보다 가상 선생님과 대화에서 학생들의 발화량이 많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매력적인 외모에 더 친근함을 느끼고 대화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컨셉으로 결정했다”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