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팬들에게 두 배 반가운 폭주…차승원X김선호X김강우X조윤수 '폭군' [종합]

'마녀' 시리즈의 세계관이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으로 이어진다. '마녀' 팬들에게 두 배 반가운 소식이고, 대중들에게도 폭주하는 '박훈정 유니버스'로 더위를 싹 날릴 기회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시리즈 '폭군'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을 지키려는 설계자 최국장(김선호),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조윤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차승원), 그리고 추격자 폴(김강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화 '신세계', '마녀' 등의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박훈정 감독은 디즈니+ 시리즈 '폭군'으로 처음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돼 힘들었다. 드라마를 만드시는 분들 존경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폭군'은 '마녀' 시리즈와 연결된 세계관을 가진 작품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박훈정 감독은 "제가 보여드린 '마녀' 시리즈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고, 차승원은 "'마녀'는 지도상으로 동쪽이고, '폭군'은 약간 서쪽이다. 평야라서 언제인가 만난다. 북쪽, 남쪽 이야기는 기획 중이다. 세계관이 이어지지만 연결돼 있다. 언젠가 두 세계관은 만나고 충돌할 수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한 작품이다. 그래서 '마녀' 팬들이 보시면 유추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믿고 보는 배우와 믿고 보는 박훈정 감독의 안목이 공존한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에서 함께한 차승원에게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겼다. '박훈정 유니버스'의 팬임을 자처한 차승원은 "은퇴한 전직 요원"이라고 캐릭터 설명을 전했다. 무게감이 있는 총을 들고 액션을 펼쳐야 했던 차승원은 "엘보가 나을 만했는데 다시 도졌다"라고 솔직히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단순히 총이 아니라 캐릭터이지 않나. 욕심이 생겼다. 어찌 보면 그걸 수행하고 싶었다"라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속 하비에르 바르뎀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액션을 예고했다.

'귀공자'에서 함께한 김선호는 최국장 역으로 합류했다. '귀공자'에서 보여준 맑은 눈의 광인 모습을 다시 한번 장착한 김선호는 최국장과 귀공자는 "정반대 캐릭터"임을 강조했다. 박훈정 감독은 "연기 폭이 넓다. 김선호의 못 본 모습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라고 '폭군' 속 김선호의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다. 김선호는 "'폭군' 속 최국장은 훨씬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인물이다. '귀공자'는 모든 상황을 즐겼다면, '최국장'은 심정으로 갈등하고 많은 고민이 안에 있는 인물이다. '귀공자' 때보다 편했다는 말이 좀 그렇지만, 몸은 훨씬 따뜻했다. 내면에서는 많은 액션을 했지만, 몸은 고생을 덜 했다"라며 깊은 감정선에 대한 표현력에 궁금증을 더했다.

김강우 역시 영화 '귀공자' 속 한이사 역에 이어 시리즈 '폭군' 속 폴 역으로 박훈정 유니버스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폴은 해외 정보 요원으로 김강우는 "굉장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도 가지고 있다. 피는 한국 사람인데 국적은 미국 사람이다. 우월감에 빠져있는, 건방진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영어 연기를 예고했다. 박훈정 감독은 "사실 어려운 역할이기도 하다. 조금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걱정한 것에 비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 잡아 오셨더라. 보시면 정말 '검은 머리 외국인'이 저렇다고 생각하실 거다"라며 김강우의 연기에 만족감을 전했다.

'마녀' 시리즈 하면 시즌 1의 주인공 김다미와 시즌 2의 주인공 신시아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만큼 박훈정 감독의 믿을만한 안목이 증명된 것. '폭군'에서는 배우 조윤수가 안목으로 발탁됐다. 박훈정 감독은 "캐릭터를 만들 때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다. 조윤수 배우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조윤수는 "'마녀' 시리즈의 팬인데 주인공분들과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연결된 세계관이지만 각 캐릭터의 성격과 매력이 정말 다르다"라고 밝혔다. 함께 호흡한 차승원 역시 "저와 같이 찍은 장면이 많다. 노력도 엄청 많이 했지만, 잘했다. 옆에서 보기에도 응원하고 싶을 정도였다. 너무 열심히 잘해서 뿌듯했다"라고 극찬을 더 했다.

'폭군'은 영화로 시작돼 시리즈로 확장된 작품이다. 박훈정 감독은 "저희 창작하는 입장에서 OTT가 생기며 다양한 공개 매체가 생기지 않았나.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저희에게 기회가 더 생긴 거로 생각한다. 이 작품에 더 장점이라고 생각하면 그쪽을 선택할 수 있다. 아무래도 극장용 영화를 하다 보니, 시리즈의 호흡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고전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호흡이 달랐다. 그런 부분을 메우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엔딩에 대해서는 "기가 막히게 잘랐다"라고 만족감을 전해 '폭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폭주하는 모습을 담은 새 시리즈 '폭군'은 디즈니+을 통해 총 4부작으로 오는 8월 1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