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체중·바이오마커로 자궁내막암 유형 식별하는 모델 구축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바이오마커인 ‘사이클린(Cyclin)B1’과 ‘체중’을 기반으로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자궁내막암은 유전자의 변이, 특정 물질 발현 여부에 따라 POLE mutated, p53 Wild, p53 abnormal, dMMR(Mismatch repair deficient)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치료 계획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알려진 4가지 아형은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일부 구분할 수 있으나, POL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해 현장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155명 가운데 POLE mutated 유형 24명, p53 wild 유형 131명의 아형 데이터를 사용해 POLE mutated, p53 wild 2개의 아형을 구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하고 성능을 평가했다.
또한, 추가로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적 변수(연령, 키, 체중, BMI, 종양 단계, 분자의 서브유형 등)와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 결과를 조사해 각각의 임상적 변수에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에는 주요 단일 항체를 사용했으며,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는 양성 세포의 백분율 및 염색 강도를 기반으로 점수화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한 결정트리(Decision tree)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54.3kg 이하의 환자 그룹에서는 36%, 54.3kg을 초과하고 사이클린B1점수가 1보다 높은 그룹에서는 16%, 54.3kg을 초과하고 사이클린B1 점수가 1이거나 낮은 그룹에서는 단 6%만이 POLE mutated 아형을 나타내 그룹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김기동 교수는 “해당 연구는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면역조직화학염색으로 p53 abnormal과 dMMR 아형이 배제되고 체중이 54.3kg 이하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POLE mutated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