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랑과 전쟁'이 돌아왔구나"…맵고 쓰지만, 리얼한 이혼 이야기 '굿파트너'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랑과 전쟁'이 돌아왔구나 생각했다.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은 일이 담긴다. 정말 맵고, 쓰고, 안 겪었으면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10일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안지숙)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가람 감독과 배우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이 참석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김가람 감독은 "정말 많이 울게 될 수도, 웃게 될 수도 있는 작품이다.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했는데,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이 주변에 있고,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았다. 그냥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장나라는 직설적이고 까칠한 17년 차 베테랑 스타 변호사 '차은경'을 맡는다. 그간 사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장나라의 이미지 변신이 기대되는 것. 장나라는 "사실 냉혈 하게 보이는 역할도 많이 했는데, 많이 안 봐주신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는 조금 재미있게 캐릭터를 잡았다"라며 말을 이어간 장나라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제가 이 드라마를 할 때는 기준을 '한유리'로 놓고 생각했다. 믿음직스럽고 우직하고 건강한 유리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열받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직장 내에서 만나고 싶지 않을 상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톤도 조금 더 올리고, 요즘 말로 킹 받게 하는 그런 말투를 연구하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를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보며 장나라가 차은경을 하면 어떨까 궁금증이 컸는데,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해본 결과 대본만 봤을 때 느낀 차은경과는 또 달라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만족도는 100점도 아니고 만점이다. 장나라가 가진 매력과 강점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 묻자 "무섭고 꼰대에요"라며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 꼰대라고 표현을 했는데, 모두를 꽉 잡는 어마어마한 카리스마가 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안 보여준 카리스마로 온몸을 휘감았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남지현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 열열 신입 변호사 '한유리'를 연기한다. 특히 장나라가 맡은 차은경과는 극과 극 성격으로, 두 사람은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연대해가는 '단짠 워맨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남지현은 "한 가지 사건을 두고도 서로 입장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논리로 맞붙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고, 틀렸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맞기도 하는 그런 일들이 있다. 초반에는 많이 부딪히는데 갈수록 스며드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장나라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사실 유리가 사회 초년생으로 열정만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그런 밸런스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그때 나라 선배님께서 해준 이야기가 있다. 유리가 너무 좋다며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같다'라고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고, 성실하게 잘 그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배님의 말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혼에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는지 묻자 남지현은 "사실 결혼도 안 해봤기 때문에"라며 "제가 맡은 유리 역시 이혼과 친숙한 인물은 아니라 저와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대사 중에 '연애에서 이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과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고, 사는 것이 녹록지 않다고 느꼈는데, 보는 분들도 느끼는 것이 다양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차은경의 믿음직한 후배이자, 법무법인 '대정' 이혼 2팀의 파트너 변호사 정우진 역의 김준한, '워킹 러브 밸런스'를 외치는 낙천주의 변호사 '전은호' 역의 표지훈이 가세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 남지현을 포함한 네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모두 1순위였다며 "진짜 네 분 모두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이 아닌 차은경, 한유리, 정우진, 전은호였다. 다들 만점으로 기가 막혀서 안 보시면 후회할 것"이라며 캐스팅에 대해 확신했다.
장나라와 남지현이 '워맨스'를 완성한다면 김준한과 표지훈 역시 은은한 '브로맨스'를 예고한다. 김준한은 "뒤에서 저희가 작당 모의를 많이 한다. 앞에서 뚫고 가는 사람이 있다면, 뒤에서 수습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표지훈 역시 "은호가 우진이를 롤 모델처럼 여긴다. 은경 옆의 우진처럼 자신도 유리 옆의 은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전해 이들의 관계성에도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장나라는 "저희 네 명이 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변호사들이다 보니까 같은 사건을 바라볼 때도 모두 반응이 다르다. 그런 면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지현은 "저는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이혼 소재지만, 가족끼리 둘러앉아서 보기에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헤어짐과 갈등을 다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에 진실한 관계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를 보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작인 '커넥션'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바, 기대되는 성적에 대해 묻자 장나라는 "전작이 인기가 많았던 것이 정말 복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커넥션'이 잘 되는 것을 보며 행복했다. 그 기운을 받으려고 일부러 검색창 같은 것도 띄워놓고 그랬다. 기독교인데도 잘 되는 작품을 띄워놓으면 그런 기운을 받는 것 같다"라며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제 안의 욕망이 꿈틀대고 있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장나라의 간절한 염원이 닿을 수 있을까 기대감을 높이는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오는 12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