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 수가 27만 명을 넘어서며 유방의 전체 혹은 일부분을 제거하는 유방절제술 시행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절제술 시행 건수는 2018년 38,394건에서 2022년 50,728건으로 4년 새 32.1% 증가했다. 

유방절제술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다. 대표적인 만성 합병증 중 하나는 ‘유방절제술 후 통증증후군(PMPS, Post-mastectomy Pain Syndrome)’이다. 수술 이후 유방이나 팔, 어깨, 흉벽 등에 복합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 절단으로 인한 감각신경 손상 및 신경종 발생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생 빈도는 약 80~90%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수술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집에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로 보습제 등을 이용한 피부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피부건조증 역시 90~100%의 높은 발생 빈도를 가진 합병증 중 하나다. 유방절제술로 인해 피부샘으로 가는 신경이 절단되어 샘 기능을 상실해 발생한다. 건조한 피부 상태가 지속되면 이상각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습진이나 피부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보습제 사용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외에 MD크림으로 사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MD(Medical Device) 크림’은 일반 스킨케어용 보습제와 달리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로, 질환이나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보호 및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피부 보습 외에 피부 장벽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MD 크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핵심 성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MD크림은 피부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글리세린(Glycerin), 하이드록시산(Hydroxy acids),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등의 성분과 피부 유연화를 목적으로 하는 세라마이드(Ceramides), 레티노이드(Retinoids) 등을 복합적으로 조합한 제품인데, 이는 보습제의 기본적인 성분이다. 보습의 효능을 높이거나 피부장벽 강화 및 재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포 성장인자인 EGF나 연어 추출 DNA인 PDRN(기존: FGF-1) 등을 함유하는 제품도 있으며, 최근에는 ‘네오펩S(Neopep-S)’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네오펩S는 혈관형성 조절, 상처 재생, 줄기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체내 신호조절 단백질(AIMP1)에서 유래된 펩타이드 성분으로, 주름 개선 및 미백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 회복에도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부 섬유아세포(fibroblast)의 세포 증식 및 콜라겐 합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피부 재생을 촉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네오펩S가 함유된 의료기기 보습제(MD 크림)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네오펩S는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항노화 및 상처치유에 뛰어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네오펩S는 EGF 성분과 동등 이상의 섬유아세포 증식 및 콜라겐 합성 작용을 나타내며, 1ppm의 낮은 농도에서도 도포 후 10일 만에 유의미한 상처 재생 효과를 보였다. 또한, 멜라닌 합성을 촉진하는 티로시나아제(Tyrosinase)의 활성을 저해하여 보습뿐만 아니라 재생과 미백 효과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 성분과 차별화된다.

한현호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한현호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절제술 시행 후 합병증은 누구나 발생할 수 있지만, 집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통증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모든 MD크림이 동일한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임상과 논문을 통해 검증된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일부 MD 크림은 유방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생길 수 있는 홍반과 멜라닌 증가를 억제하고, 피부 수분량을 보존 및 증가시켜 보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소양감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임상 결과도 MD크림 선택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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