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어아시아 양희찬 한국지사장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네트워크가 에어아시아의 경쟁력”
에어아시아는 2024년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83%까지 운항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어아시아는 지난 달 ‘에어라인레이팅스(AirlineRatings)’이 선정한 ‘2024 에어라인 엑설런스 어워즈(Airline Excellence Awards)’에서 ‘올해의 아시아 최고 저비용항공사(TOP Low-Cost Carrier in Asia)’ 부문을 수상했다. 이에 디지틀조선일보가 에어아시아 양희찬 한국지사장을 만나 항공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들어보고, 에어아시아 운항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2023년 전반적으로 항공업계 분위기는 어땠나.
코로나 이후 2023년은 회복의 한 해였다. 많은 항공사가 영업적으로 턴어라운드를 했고, 여행 수요도 많이 살아났다. 에어아시아의 경우는 2023년 한국 출·도착 기준 118만 좌석을 공급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1.5% 정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평균 탑승률 85%를 상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에는 더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
Q. 2023년 에어아시아 실적은 어땠나. 전년 대비 탑승률은 얼마나 증가했는지 궁금하다.
2022년의 경우 여행 제한이 국가별로 점차 풀리는 시기였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탑승률이 점차 높아졌다. 22년 4분기에는 평균 탑승률이 87.6%를 기록했다. 23년에는 공급 증대가 있었고, 평균 탑승률은 81.5%, 23년 4분기에는 약 85%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작년보다 비슷한 수준의 탑승률을 유지 중이다.
Q. 현재 운항 중인 에어아시아 노선과 여객 현황은 어떻게 되나.
한국에서는 인천-방콕, 인천-마닐라, 인천-세부(5월 10일까지), 인천-쿠알라룸푸르, 부산-쿠알라룸푸르(5월 3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항공기 운영 계획의 변경으로 인천-세부,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은 아쉽게도 5월 초까지만 운항한다. 하반기에도 항공기 도입에 따라 매력적인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23년에는 약 95만 명 이상의 고객이 에어아시아를 이용했다. 특히 에어아시아의 직항 노선뿐 아니라 연계 노선, 예를 들어 인천-방콕-끄라비, 인천-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 등 연계 노선 판매 비중도 높은 편이다. 가장 큰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합리적인 고객군이 포진해 있다. 데이터를 보면 이용 고객은 젊은 층에서부터 가족에 이르기까지 노선에 따라 다양하다.
Q. 항공업계가 팬데믹 기간 모두 힘들었다. 에어아시아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어려움을 타개했나.
에어아시아도 역시 펜데믹 기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룹사는 비항공부문의 투자를 진행하였다. 일례로 에어아시아 무브(구 에어아시아 슈퍼앱)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에어아시아 항공권뿐 아니라 다양한 항공사의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호텔, 현지 교통까지 원스톱 여행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항공 부문에서는 신규 항공기 도입, 브랜딩 강화를 통해 더욱 많은 고객이 에어아시아를 통해 즐거운 여행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한국 시장을 맞춤 공략하기 위한 에어아시아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의 가장 장기적이면서도 큰 목표는 에어아시아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하반기에는 브랜드 캠페인도 계획되어 있다. 에어아시아는 직항 목적지인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방콕,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에어아시아를 구매하는 고객 중 다수가 쿠알라룸푸르를 통해 시드니를 가거나, 방콕을 통해 끄라비, 푸켓 등 주변 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특히 아직 한국 고객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한, 숨겨진 보석 같은 취항지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Q. 에어아시아 그룹에서 펼치고 있는 비즈니스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에어아시아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항공 그룹은 현재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항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네트워크 그리고 브랜드 파워는 에어아시아의 경쟁력이다. 23년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가 1,5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에어아시아 무브에서는 항공옵션, 호텔, 교통 서비스까지 한 번에 편리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항공물류 사업체인 텔레포트(Teleport)는 에어아시아의 항공기 뿐 아니라 자체 화물기를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 밖에 ADE(Asia Digital Engineering)의 정비 전문 회사, 금융사업부문인 BIGPAY 핀테크 회사 등 다양한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Q. 2024년 항공업계를 전망한다면.
올해는 코로나 이전인 19년 수준으로 여객 수가 회복되고, 많은 항공사가 노선 확장을 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공급 또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급의 증대는 경쟁 심화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의 경우 24년 1월 기준 그룹 내 166대 항공기를 운영 중인데, 올해 1분기까지 191대까지 항공기 운항 대수를 확대하여 늘어나는 수요에 맞게 노선 증편을 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경기 전망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에어아시아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Q. 향후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에어아시아는 세계 최초로 저비용항공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서 멀티 허브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방콕 등 허브 전략을 활용해 다양한 국가로 네트워크 확장을 하고 있다. 실제 구매 데이터를 보더라도 전체 이용 고객 중 20% 이상의 고객이 직항 노선이 아닌 연결 노선과 다양한 에어아시아의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올해에는 에어아시아 캄보디아가 5월에 첫 취항을 하여 국내선을 운항한다. 에어아시아의 허브 공항인 쿠알라룸푸르, 방콕, 마닐라를 통해 더 다양한 취항지로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