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 / 성열휘 기자

국내 상용차 점유율 2위 타타대우상용차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사명과 브랜드 로고를 바꾸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양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자동차전문기자협회 간담회에서 타타대우상용차는 30주년 기념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 20여 명과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사장), 서명식 타타대우상용차 연구소장, 아닐 신하 타타대우상용차 부사장, 김정우 타타대우상용차판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해 9501대(내수 6001대·수출 3500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1조100억원(내수 6200억원·수출 3000억원·부품 및 기타 900억원)을 기록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김방신 사장은 "지난해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며, "승용차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상용차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 건설 경기의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판매 목표는 내수 7300대, 수출 3200대 등 총 1만500대다.

김방신 사장은 "시장 상황을 보면 녹록지는 않다"며, "하지만 1300명 정도의 우리 직원이 미래 기술, 새로운 모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 / 성열휘 기자

올 3분기에는 군산공장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사명과 CI(기업 아이덴티티) 및 엠블럼을 공개한다.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부합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김방신 사장은 "사명과 엠블럼에 남아있는 '대우'의 이미지가 현재 큰 의미가 있는지 많이 고민했고, 현재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사명에 '상용차'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도 고려했다"며, "이 자리에서 새로운 사명 등을 공개할 순 없지만 회사의 오랜 역사를 이어가면서도 신선함을 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먼저 내년 상반기 전기 경트럭(LCV EV)을 출시한다. 현대차 포터 EV 등 1톤 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시장을 확장한다. 주요 개발 작업을 마쳤고, 현재 마지막 점검 단계인 만큼 출시 일정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에 수소트럭도 선보인다. 현대차가 선보인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아니라 수소를 직접 연소해 동력을 얻는 수소내연기관차다.

김방신 사장은 "동일한 성능의 디젤 트럭이 1억원이라면 FCEV는 6억5000만원 정도라, 정부의 보조금이 없다면 고객사에서 구매할 수 없는 가격대"라며, "하지만 수소내연기관차는 디젤 트럭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로 판매할 수 있고, 유럽에서도 '제로 이미션카'로 분류될 정도로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주요 유럽 상용차 브랜드들이 수소내연기관차를 본격 출시할 전망"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타타대우상용차 라인업 /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이외에도 향후 5개년 중장기 전략으로 수출형 준중형트럭 론칭, 레벨4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 지속, 중대형 완전변경차 론칭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8년에는 1만4000대를 넘어설 계획이다.

타타대우상용차는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대표 상용차 브랜드다. 1995년 대우중공업의 사업 부문으로 대우상용차를 설립하고, 군산공장에서 독자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4월 인도 대표 자동차그룹 타타자동차가 대우상용차 지분 100%를 인수, 타타대우상용차가 출범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전북 군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고용인원 1250명, 전국 36개의 판매 대리점과 78개의 서비스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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