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인 ‘환경호르몬’, 소변 검사로 노출 여부 진단 가능
최근 나이보다 비정상적으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성조숙증을 겪는 소아청소년이 급증한 가운데, GC녹십자의료재단이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간단한 소변 검사로 환경호르몬 노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제안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간단한 소변 검체로 체내의 17종 환경호르몬(비스페놀 4종, 파라벤 3종, 트리클로산 1종, 프탈레이트 9종)의 노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생활 속 환경호르몬 검사(이하 우생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되어 생식기 발달 등 올바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로, 최종 키가 작아지거나 또래와 다른 신체 변화로 학교생활 적응이 힘들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성조숙증으로 나타나는 신체 변화가 개인마다 다양해 정기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과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소아비만 등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그중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어 체내 정상적인 호르몬의 생성과 작용을 방해한다.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 등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와 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고농도 노출 시 선천성 성기 기형, 성 조숙, 내분비 관련 암 발생, 발달 장애, 지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은 치료가 어렵기에 조기 검사를 통한 회피 및 예방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경호르몬은 아이들이 입는 옷, 가방, 학용품, 장난감을 비롯해 영수증, 반찬 용기 등 우리의 일상 속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는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조성은 GC녹십자의료재단 내분비물질분석센터 센터장(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우리 일상 속 곳곳에 퍼져 있기에, 영유아 시기부터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를 파악해 노출 가능성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