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관찰·관음·추적…본 적 없는 캐릭터의 향연, 변요한X신혜선X이엘 '그녀가죽었다'
남을 삶을 훔쳐보는 남자,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여자, 그리고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가 등장한다. 정상인 사람은 형사뿐인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변요한이 "한국 영화에서 처음 보는 캐릭터가 나온다"라고 자신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오는 5월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17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김세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김세휘 감독이 '팬'이었음을 고백한 변요한은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천재적인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감독님의 팬이 됐다"라고 할 정도로 굳건한 믿음을 전했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활용해 관찰하고 싶은 사람의 집에 들어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고, 집에서 없어도 될 물건을 수집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변요한은 "관찰과 훔쳐보는 모습을 그렸다. 일반 사람들이 3초 정도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구정태는 5~10초 정도 상대방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내레이션이 많다. 겉에 움직이는 액팅과 서브 텍스트가 다른 걸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써주셨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설명했다.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한 신혜선은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인플루언서 한소라 역을 맡았다. 그는 "소라는 남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을 받는 게 삶의 목표인 친구"라며 "이중적인 친구다. 초반에는 사치를 부리는 모습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했다면, 더 나아가서 가식적으로 바뀐다. 불쌍한 동물을 도와주는 행동으로 찬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 관심을 받기 위해 이면에서는 백조처럼 무던히 안 좋은 노력을 하는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혜선은 "제가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처음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라고 새로운 모습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세휘 감독이 "유일한 정상인"이라고 설명한 강력반 형사 오영주 역은 배우 이엘이 맡았다. 그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간다. 무대포의 느낌도 있는 형사"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이엘은 형사 역을 위해 "사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저의 외적인 모습에 신경을 안 썼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김세휘 감독은 관찰과 관음으로 대변되는 두 명의 이상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장르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재미있는 스릴러를 써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시작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SNS라는 것이 사회에 없어서 안되는 소통의 도구가 되면서, 관종(관심을 원하는 사람)이나 염탐, 관음 같은 부정적 개념이 생기지 않았나. 부정적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새로운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관음과 관종은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데칼코마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그 캐릭터를 장르물에 담으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엘은 '그녀가 죽었다'에 대해 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상한 주인공, 가볍지 않은 주제, 그러나 경쾌한 진행이 삼박자가 독특한 영화"라고 전했다. 배우 변요한, 신혜선, 그리고 이엘이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김세휘 감독과 완성한 독특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