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폐암의 모양이 순수 고형 형태일 경우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와 한양대구리병원 최수환 교수, 삼성서울병원 조종호 교수 연구팀은 초기 폐암 수술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에 관한 연구 논문을 최근 국제저널(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Occult Lymph Node Metastasis)’는 수술 전 영상 검사에서는 임파선(Lymph Node) 전이가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수술장에서 절제한 임파선 검체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로 초기 폐암 환자의 5~10%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임파선 전이가 없는 2cm 이하의 초기 폐암으로 확인되어 폐 절제 수술을 받은 1,329명의 환자 중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을 포함한 종양을 가진 환자 591명과 ‘순수 고형(pure solid)’으로 보이는 종양을 가진 환자 738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T 영상에서 보이는 종양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비율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CT 영상에서 폐의 일부분이 유리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불투명해진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을 포함한 종양을 가진 환자에게서는 크기와 상관없이 약 2%의 확률로 수술 검체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었다.(1cm 이하 2.27%, 1.0~1.5cm 2.19%, 1.5~2.0cm, 2.18%)

하지만,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내부에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pure solid)’ 형태로 보이는 종양을 가진 환자는 그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확률이 높아졌으며, 1cm 이하에서 2.46%이던 확률이 1.0~1.5cm에서는 12.46% 1.5~2.0cm에서는 21.31%까지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1cm 이상의 작은 크기의 폐암이라도 ‘순수 고형(pure solid)’ 형태의 암인 경우에는 폐 절제 수술 중 반드시 임파선 박리 절제를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공식 국제저널인 ‘Annals of Thoracic Surgery’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는 “2cm 이하의 작은 종양을 가진 환자라 하더라도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에게서 특히 많았다”며, “초기 폐암에 있어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하는 것은 환자에게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는 항암치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써, 이번 연구를 통해서 수술 중 임파선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수환 교수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들은 수술 전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임파선 검사(EBUS) 등의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구는 앞으로 순수 고형 형태의 폐암 환자들의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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