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것', '웃긴 것, 멋진 것' 됐다…그야말로, '파묘' 열풍ING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영화 '파묘' 예고편 속 화림(김고은)의 대사는 "겁나 흥행세"로 이어지고 있다. '파묘'는 삼일절 연휴 동안 연일 400만, 500만,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 흥행세는 다양한 패러디와 밈으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파묘'는 부자 박씨(김재철) 집안에 벌어지는 기이한 일로 인해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그리고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명 '묘벤져스(파묘+어벤져스 합성어)'라고 불리는 네 사람의 관게성은 '파묘'에 열광하는 하나의 요소였다. 특히 이들의 이름이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알려지며, '파묘' 속 깊이 묻어둔 의미와 연결되며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온라인상에서 '파묘'를 사랑하는 관객들은 그림으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네 사람이 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그림은 하늘이 '대한민국' 지도의 모양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큰 호응에 힘입어 '파묘' 측은 해당 그림과 같은 결의 '500만 돌파 기념 포스터'를 공개해 작품이 가진 울림을 더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이화림의 이름을 쓰는 캐릭터 화림과 봉길의 서사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을 연기한 배우 김고은과 이도현의 남다른 케미도 호평을 얻는 가운데, 얼굴에 경문을 새긴 모습은 아이돌의 이미지로 만들어지며 밈(meme,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처럼 번져가고 있다.
또한 '파묘'라는 이름에서 고양이(猫)가 연상된다는 점에서 착안, 파와 자신의 반려묘를 자랑하는 밈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쇼박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300만 돌파 당시 최민식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파를 입에 문 고양이 사진을 보내며 "파묘! 300돌파를 냥이도 축하하네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쇼박스 측은 2월 22일 '파묘' 개봉일을 연상케 하는 "배우님도 '파묘'의 밈 222% 알고있다묘"라는 글을 덧붙였다.
화제성을 놓치지 않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충주시'에는 "파묘 600만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파묘' 6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영화 '파묘' 촬영지 충주(일부)'라는 글을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패러디도 예고됐다. 오는 10일 방송하는 KBS2 '개그콘서트' 1,066회에서는 영화 '파묘'를 패러디할 예정이다. 신인 개그맨 장현욱은 송필근이 지키고 있는 '심곡파출소'에 '풍수사'로 등장한다. 그는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파묘'에서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풍수사 김상덕으로 변신, "악지 중에 악지에 파출소를 지었다"라고 말해 송필근을 놀라게 한다. 장현욱의 수준급 성대모사와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 역시 패러디로 에고돼 기대감을 더한다.
말 그대로 열풍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의 지난 7일까지 누적관객수는 676만 6,761명이다. 삼일절 연휴가 지난 평일에도 '파묘'는 꾸준히 16만~20만 일일 관객수를 유지해 왔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이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에 힘입어, '파묘' 측은 개봉 3주 차 서울 무대인사를 확정 지었다. 특히 이번 무대인사에는 '험한 것'으로 분한 김민준과 김병오를 비롯해 ‘창민’을 연기한 김태준, ‘박지용’의 아내로 등장한 정윤하까지 참석해 최민식, 유해진, 김재철, 그리고 장재현 감독과 함께 관객과 만난다. 험한 것의 뜨거운 행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