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 난치성 대장암 치료제 PHI-501 전임상 중간 결과 발표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PHI-501가 BRAF 및 KRAS 변이 대장암에 대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대표 윤정혁)는 26일(현지 시각)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표적 항암요법 학술대회(ESMO TAT 2024)에서 PHI-501의 난치성 대장암 치료 관련 전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PHI-501는 난치성 고형암을 유발하는 BRAF, KRAS, NRAS 등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KRAS 변이는 대장암 환자의 약 20%에서 나타나며 BRAF 변이는 10%가량에서 관찰된다. 특히 BRAF 돌연변이는 난치성 대장암의 원인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예후가 매우 안 좋다고 알려졌으며, 악성 흑색종 등 각종 희귀암 유발인자로도 꼽힌다.
연구에 따르면, PHI-501은 BRAF 및 KRAS 변이를 보이는 대장암 이종이식(Xenograft) 모델에 단독 투여됐을 때 종양 성장을 각각 96%, 83.3% 억제했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기존 치료요법인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와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의 병용요법과 비교했을 때 항암 효능이 약 2.8배 높은 수치다. PHI-501은 또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BRAF 저해제 비라토비 치료 이후 약물 내성을 보인 대장암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76.1% 억제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501을 암 종양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하는 두 신호 전달 경로에 동시 작용하는 pan-RAF 및 DDR 이중 저해제로 개발 중이다. pan-RAF 저해제로서 pan-RAF 저해를 통해서 암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함과 동시에 DDR1·2에도 작용해 암세포의 생존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미국 법인 대표는 “PHI-501은 변이 억제와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 극복을 모두 이뤄낸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을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라며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우수한 신약 개발 역량과 고도화된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은 물론 뛰어난 연구진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등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501의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제출 준비 단계를 밟고 있다. 현재 미국 전임상시험 전문 기업 찰스리버(Charles River Laboratories)에서 PHI-501의 GLP 독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엔 인트로바이오파마와 임상 1상용 완제의약품 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분기경에는 PHI-501의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한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