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필드’ 수원 상륙…롯데·AK 등 유통 大戰 예고
신세계그룹 계열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수원에 26일 정식 개장하면서 수원을 둘러싼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은 수도권 남부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단위 인구수 120만명 이상을 보유한 경기권 최대 도시다. 경기 남부의 큰 상권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스타필드 수원 개점으로 롯데백화점·롯데몰과 AK플라자 등이 경기 남부 상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정조준했다.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해 400여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며 이른바 ‘스타필드 2.0’ 시대를 선언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부터 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33만1000㎡(약 10만평), 주차 가능 대수 4500대에 달하는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MZ 세대를 타겟으로 편집숍·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대거 입점, 취향 향유 공간 선보인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감으로 느끼는 ‘공간 경험형 스토어’로 고객 경험도 무한대로 확장한다. 푸드 편집숍부터 미쉐린 맛집, 오픈런 맛집으로 정평 난 스타 셰프들의 신규 매장 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사장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 번째 쇼핑몰로,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본인의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Stay Field)’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의 입점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연면적 23만4710.7㎡(7만1000평), 영업면적 7만2727.3㎡(2만2000평) 규모로, 대규모 리뉴얼 작업은 약 10년 만이다.
공간과 고객의 연결성을 높이고, 프리미엄급 매장 확대를 중점에 두고 리뉴얼을 진행해 4월 개업 예정이다. 우선 쇼핑몰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백화점에 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쇼핑몰로 옮기고 와릿이즌, 코드그라피 등 MZ 세대의 인기 브랜드도 추가로 유치했다.
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급 매장을 확대한다. 백화점 4~6층 아웃도어, 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탈바꿈했다. 아웃도어의 경우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등산 용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이달 초에는 1층 주얼리, 3층 여성패션 브랜드 약 30개 브랜드를 리뉴얼 오픈했다. 또 내달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터줒대감 AK플라자와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AK플라자 수원은 AK플라자는 2003년 2월부터 수원역 민자역사 개발(수원애경역사)을 통해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하며 리뉴얼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의 스타필드, 롯데백화점, AK플라자 외에도 갤러리아, 아울렛 등이 있어 수원 상권을 둘러싼 유통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