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브레인AI, 한 장 사진과 10초 음성으로 ‘AI 휴먼’ 만든다
3시간 촬영해야 만들어졌던 AI 휴먼, 간단하게 제작
퓨샷 러닝의 퀄리티 한계, 제작 경험과 노하우로 극복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휴먼을 만든 딥브레인AI가 AI 휴먼 제작의 난이도를 확 낮췄다. 기존 3시간 정도 스튜디오에서 촬영과 인터뷰를 해야 했던 것과 달리 사진 1장과 음성 10초의 데이터만 있으면 된다. AI 휴먼을 만들려는 대상이 고인이 되더라도 쉽게 만들 수 있어 회사 대표 제품인 고인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 활용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딥브레인AI는 한 장의 사진과 10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AI 휴먼을 만들 수 있는 ‘드림아바타’를 리메모리에 적용한 ‘리메모리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리메모리는 고인이 된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사실 그대로 구현한 ‘AI 고인’을 제작하는 AI 추모서비스다. AI를 활용한 신개념 추모 문화를 제시하며 지난 CES 2023에서 가상·증강현실(Virtual & Augmented Reality)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 휴먼과 같은 가상인간을 사진 한 장과 적은 양의 음성 데이터로 만드는 기술은 이미 존재했다. 적은 양의 훈련 데이터를 사용해 AI 모델을 만드는 ‘퓨샷 러닝’ 등의 기법이 발달하면서다. 문제는 퀄리티였다. 사진 한 장만 사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입모양 등이 어색한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직접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절차를 거쳤다.
딥브레인AI는 이 퀄리티를 기존에 AI 휴먼을 제작했던 경험을 토대로 상당 수 극복했다고 밝혔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기존에 AI 휴먼을 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어깨나 고개 각도 등의 움직임의 퀄리티를 상당수 올렸다”면서 “기존에 AI 휴먼을 만든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휴먼의 퀄리티는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메모리2는 생을 마감한 고인도 AI 휴먼으로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현하고자 하는 모델에 대한 생애 스토리와 사진을 가족들에게 전달받으면 돼서다. 문구는 400자 기준 1분이면 충분하다. AI 고인으로 제작된 영상은 PC와 모바일, 태블릿, 키오스크 등 영상을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딥브레인AI는 리메모리2 서비스가 단순히 장례식뿐 아니라 결혼, 생일, 가족 모임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리메모리2 서비스가 결혼식에 활용된 사례도 있다. AI고인으로 구현된 부모님은 자녀의 결혼식에서 영상으로 등장해 결혼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사는 현재 제품을 상조회사 등에 기업간거래(B2B)로 제공했지만, 개인적으로 문의해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B2C 거래도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가격은 100만 원 이하 선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리메모리2는 드림아바타 기술을 탑재해 이미 돌아가신 가족도 쉽고 간편하게 AI 고인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딥브레인AI는 리메모리,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 등과 같이 AI 기술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