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믿고 쓰는 ‘통신 AI’ 만든다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포티투마루 합작품
통신전용 AI로 환각 현상 줄이고 신뢰성 더한다
LG유플러스(LGU+)가 올해 상반기 통신 특화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선보인다. 자사 서비스와 상품, 고객 데이터를 학습해 맞춤형 답변을 할 수 있는 AI다. 대형언어모델(LLM)이 종종 일으키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잡기 위해 검색증강생성(RAG) 등의 기술도 탑재한다. 이를 위해 국내 언어 AI 기업 포티투마루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일 익시젠(ixi-GEN)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이다. 챗GPT 등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LLM과 달리 통신, 플랫폼 등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를 통신용으로 특화한 모델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젠은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고객이 가진 데이터를 추가 학습했기 때문에 고객 맞춤형 답변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사내 업무를 돕고 맞춤형 검색을 지원하며 대화형 챗봇을 제공하는 에이전트를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LG 초거대 AI ‘엑사원’의 시험 무대, 익시젠
LG유플러스가 선보일 통신 특화 LLM 익시젠은 고객 편의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공통적인 질문에 관한 답변만 할 수 있는 챗봇과 다르다. AI컨택센터(AICC)도 달라진다. 고객 문의를 상담사가 답변할 때 실시간으로 이를 지원하는 AI 비서가 탑재된다. 고객 상담 시 필요한 요금제 등 상품 상세 정보를 알려주고, 통화가 끝난 뒤 상담 내용을 요약해준다.
익시젠은 LG그룹의 AI 조직인 LG AI연구원에도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만든 조직이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엑사원 1.0을 생성형 AI 붐이 일기 전인 2021년 12월에 선보인 후 지난해 7월엔 비즈니스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엑사원 2.0 모델을 선보였다. GPT와 같은 기존 대화형 모델이 사전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답변을 생성하는 것과 달리,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하는 ‘엑사원 유니버스’,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정형데이터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심층문서이해(DDU)’ 기술이 적용된 ‘엑사원 디스커버리’ 등의 기능을 공개했다.
익시젠은 엑사원을 기반한 모델이다. 그만큼 엑사원이 비즈니스 용도에서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입증할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른 금융과 통신 기업이 이미 AI컨택센터를 선보인 상황에서 기술력 비교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지원군으로 나선 포티투마루, 믿고 쓰는 AI 만든다
여기에 지원군도 있다. 포티투마루다. 익시젠에는 포티투마루의 AI 독해 솔루션 ‘MRC42’와 RAG 솔루션 ‘RAG42’이 사용된다. LLM은 질의의 의미적 이해를 바탕으로 답변 정확도를 높인다. 검색 증강 생성 기술은 LLM과 같은 대규모 원천 데이터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특정 정보나 지식만 정확하게 추려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최근 포티투마루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황현식 대표 연임 후 이뤄진 첫 투자다. LG유플러스 자체 투자를 통한 AI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와 포티투마루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원천기술 고도화와 같은 AI 연구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원천기술 고도화와 같은 AI R&D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양사가 AI 원팀으로 발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티투마루는 이번 익시젠에 신뢰성을 더할 예정이다. MRC와 RAG 기술을 토대로 답변 정확도를 높여 고객이 AI를 믿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 대표는 “기업별 도메인 특화로 답변 정확도를 높이고 초거대 AI의 최대 단점인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해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마루는 MRC와 RAG 기술 등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미국 스탠포드대가 주관한 글로벌 기계독해(MRC) 경진대회 ‘SQuAD2.0’에서 구글 AI팀과 공동 1위를 하고,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최한 언어이해 경진대회 ‘GLGE’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 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1월 산업발전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인공지능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 주최한 Good AI Awards에서 22년, 23년 2년 연속 수상했다. 생성형 AI가 잘못된 답변을 정답처럼 말하는 현상인 할루시네이션을 줄여 비즈니스 활용도를 높인 성과다.
김 대표는 “통신은 물론 전자, 금융, 자동차, 제조, 교육, 법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미 상용화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AI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