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이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와 관련된 위험인자를 밝혀내 수술까지 필요한 조기 대장암 환자를 사전에 가려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최근 건강검진 활성화와 내시경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 대장암을 내시경 절제술로 제거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후 잔여 종양이 림프절에 전이돼 재발할 위험성 때문에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림프절 전이가 있을 가능성은 10~20% 정도다.

김종완 교수는 “조기 대장암의 치료 방법에 있어서 내시경 절제술과 수술적 절제술 중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내시경 절제술의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지만, 림프절 전이로 재발하면 병기가 3기로 올라가고 생존율도 낮아지는 위험성이 있다. 반면 수술적 치료는 암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지만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해야 하며 고령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팀은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조기 대장암으로 수술적 치료인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765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87명(11.4%)이었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는 678명(88.6%)이었다.

암의 림프절 전이는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다. 림프절 전이에 따른 5년 무병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72.6%, 없는 경우는 88.6%로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생존율이 낮다.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해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른 종양의 등급 ▲종양의 림프관 혈관 침윤 정도 ▲암이 직장에 위치한 경우 총 3가지 위험 요인을 밝혀내고, 해당 위험 요인을 적용해 조기 대장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율은 분석했다. 

그 결과, 위험 요인이 없는 초저위험군은 5.4%, 위험 요인이 1개인 저위험군은 11.6%, 위험 요인이 2개인 중간위험군은 37.5%, 3개의 모든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초저위험군보다 11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이들의 5년 무병 생존율도 초저위험군은 96.3%, 저위험군은 94.5%, 중간위험군은 76.5%,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나 위험 요인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대장암의 치료계획 단계에서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고위험군은 종양학적 기준에 따라 근치적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 조기 대장암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조기 대장암의 림프절 전이 위험인자 및 예후에 대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인용지수): 4.964)’에 2023년 12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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