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장] CES에 펼쳐진 4대 키워드는?
AI· 인간안보·지속가능성·모빌리티 기술 향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주목해야 할 테마에 따른 기술들의 향연들이 펼쳐진다. 이번 CES 4대 키워드는 인공지능(AI)· 모두를 위한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지속가능성·모빌리티다. 매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에서 핵심 테마를 선정해 함께 발표하고 있다.
150개국 이상의 3500여 개 기업이 이번 CES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760여 개로 인구 대비 참여 기업 수가 가장 많다. 이에 CTA도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만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한국의 참여를 높은 관심에 감사함을 표하며,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와 HD현대가 기조연설을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9~12일(현지시각) 한국에서는 10일 새벽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첨단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인간 보안 관련 주제는 크게 전쟁, 식량, 환경, 의료, 경제, 정치적 자유, 개인정보 보호 및 이동권, 공동체의 안전 등 8가지다.
◇ 핵심은 ‘AI’ 그 가운데 ‘생성형 AI’ 화두
먼저 AI가 전 산업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CTA는 이번 CES에서 헬스케어, 생산성, 접근성, 지속가능성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AI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Google), 바이두(Baidu) 등 챗GPT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생성형 AI가 중심이 된다. MS는 자사의 검색엔진 Bing에ChatGPT 적용, 구글은 챗봇 바드(Bard), 메타는 Llama2 출시, 바이두도 어니봇 Ernie Bot 출시한 바 있다.
우선 생성형 AI 개발에서 대형언어모델(LLM)·대형멀티모달모델(LLM)을 학습시킬 GPU가 소개됐다.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엔비디아는 초고성능 생성형 AI를 위한 지포스 RTX 40 슈퍼(SUPER) GPU 시리즈를 발표했다. 또 로보틱스 솔루션 개발에 사용되는 플랫폼 ‘아이작’(ISSAC)에 이 칩을 활용해 생성형 AI를 적용, 스마트한 로봇을 만든다고 밝혔다.
월마트도 리테일 사업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9일 기조연설을 통해 맥밀런(McMillon) 월마트 CEO는 생성형 AI를 통한 유통 혁신에 대해 소개한다. 고객의 문화 경험과 월마트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등 디지털 변혁이 업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관련 별도의 세션도 진행된다. 10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북측 N 25호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AI칩(The Hard Part of AI: Hardware and Chips), AI 윤리와 교육(Ethics and AI in Academia), 생성형 AI(Creation and AI - What Will Humans Do?)에 대한 세션이 마련됐다.
◇ ‘지속가능성’·‘인간안보’ 해결… 푸드·애그테크(AgTech) 주목
지속 가능성에 푸드테크, 인간안보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애그테크가 주목된다. 음식의 주요 재료인 식품 생산부터 가공, 물류·유통·배송, 소비 단계까지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이 접목돼 ‘CES 2024’를 장식하고 있다. 생산 제조에서 데이터 분석을 물류 유통에서 AI, 마케팅 판매 소비에서 사물인터넷 등 모든 식품 산업 과정에서 기술과 로봇이 활용된다.
◇ 자율주행차부터 트랙터·굴착기까지 AI기반 미래 모빌리티 향연…현대·HD현대·두산·존디어
지난해 CES에서는 승용차 위주의 자율주행이 건설 중장비, 농기계, 물류 장비 등 외연을 확장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조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한층 더 고도화된 제품들이 준비된다.
현대차그룹은 9일(현지시각) 진행된 미디어데이 컨퍼런스에서 수소 생상, 저장, 운송, 활용 및 모든 단계를 구축하는 밸류체인 ‘HTWO’를 소개했다. 수소차를 개발하는 기업이 아닌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인 'SDx'도 발표 됐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개발 체계에 AI를 접목시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개념이다.
가장 변화가 눈에 띄는 현대 그룹 전시관은 HD현대다. HD현대가 AI로 미래 건설현장을 바꿀 장비과 AI 기술들이 총집합했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을 주제로 전시를 꾸몄다. 가로 18미터, 세로 4.5미터 규모의 LED 화면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토대로 현장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장비 운용과 안전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무인 자율화 건설현장(Autonomous Site)이 펼쳐진다. 이를 주제로 정기선 HD현대부회장이 기조연설도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4.5미터 크기의 무인 굴착기가 관람객 운전석이 없는 무인 굴착기가 거대한 자태를 드러낸다. 광각 레이더센서와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안전하게 작업한다. 4개의 독립형 바퀴로 높은 언덕도 거뜬히 오를 수 있고 사고위험이 있는 현장은 작업자를 분리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형 장비다.
기아도 전시관에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기아의 첫 중형 PBV인 PV5 콘셉트카이다. PV5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했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된다.
두산그룹 전시장도 AI 기반 트랙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가 눈에 띈다.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이 트랙터를 이번 CES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이 트랙터는 이 제품은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무인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인 밥캣은 완전 자동식 산업용 기계를 소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통해 더욱 진화한 로봇 솔루션도 선보였다. 로봇 솔루션 사례로 소개된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는 물체를 집으며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의 특성을 학습하고 분류하는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무탄소 토털에너지 솔루션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수소혼합연소, 수소전소터빈용 연소기를 개발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전소터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무인 농기계 글로벌 기업 존디어(John Deere)의 AI기반 무인 트랙터도 주목된다. 식량 안보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화두가 됐다. 이 대형 트렉터는 밭갈기부터 씨뿌리기, 비료·제초제 뿌리기 등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일정 간격에 정확하게 일을 수행하고 토지의 상태도 실시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