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도 ‘유아차’ 권장하는데… ‘핑계고’ 자막에 “지나친 방송 검열” 맹비난
웹예능 ‘핑계고’가 지난 3일 ‘유모차’를 언급한 출연자의 말을 자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를 ‘유아차’라고 표기한 것이 논란이 되며,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핑계고’는 143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이다. 국민 MC 유재석을 필두로, 다양한 인기 게스트가 함께하며 영상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논란은 게스트의 언급과 다른 자막 삽입에서 시작됐다. 지난 3일 업로드된 ‘미니 핑계고’에 게스트로 출연한 박보영이 조카들과 에버랜드에 방문한 일화를 말하며 ‘유모차’라는 단어를 언급했지만, 자막에는 ‘유아차’라는 단어로 바뀌어 삽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유모차’가 틀린 표현도 아닌데 굳이 ‘유아차’라고 바꿔 자막을 삽입해야 하냐”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영상 속 게스트가 사용한 ‘유모차’라는 단어가 표준어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유아차’로 자막을 바꿔 삽입한 것은 여성주의적 시각이 내포된 지나친 방송 검열이라는 게 요지다.
해당 영상 업로드 이후, 뜬뜬 유튜브 채널과 공식 인스타그램 등은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수많은 악플과 약 10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유모차’ 단어 사용보다는 ‘유아차’ 단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1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유모차'와 ‘유아차’가 모두 표준어로 등재돼 있다. 다만 ‘유모차’를 ‘유아차’나 ‘아기차’로 순화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유아차’나 ‘아기차’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