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대변혁 예고한 AI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 ‘제11회 일송학술심포지엄’ 개최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구조를 진단하고, 미래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명 대변혁의 시대: 사회구조 변화와 학문적 조망’을 주제로 제11회 일송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계에서 주목받는 권위자들이 모여 AI가 변화시킬 21세기의 새로운 사유체계와 인식 체계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은 문명의 파괴와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AI 시대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킨 AI는 지난 7년간 놀랄 만큼 진보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 AI로 인해 국제회의가 열리고, 새로운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곧 질서와 산업의 재편으로 이어져 국가 간의 위계질서의 재편을 수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총장은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는 AI의 질서가 마련되면 다른 나라가 종속될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우리나라가 AI 시대에서 독립국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 전략을 만들고, 교육 제도를 고치며, 인재 개발과 투자를 이어가는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림대학교와 일송재단은 A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AI, 4차 산업혁명인가 문명혁명인가’를 주제로 기조 발표에 나섰다. AI는 모든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추동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AI는 툴(Tool)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주요 영역에서 AI가 가져올 각종 변화를 소개하고, 앞으로 대두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예상했다.
이밖에 심포지엄에서는 ▲조화순 교수(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21세기 문명 전환과 미래를 위한 정치, 정치학의 모색’, ▲주경철 교수(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의 ‘기억과 상상: 초가속의 시대 역사학의 새로운 가능성’, ▲박태균 교수(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이데올로기를 넘어: 특수성에서 다시 보편성으로’, ▲성태윤 교수(연세대학교 경제학부)의 ‘도시화, 디지털전환, 그리고 경제’, ▲장대익 석좌교수(가천대학교 창업대학)의 ‘인간·기술의 공진화와 교육 학문의 대전환’, ▲고재현 교수(한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의 ‘21세기 과학의 키워드: 기후 위기와 외계행성을 중심으로’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으며,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의 주재로 윤평중 한신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이한수 조선일보 문화부장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오늘 행사는 각 분야 학회를 대표하는 분들이 모여 거대한 문명적 변화를 앞둔 현대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찾아보고 지혜를 찾는 지식 공유의 장”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으로 우리 후학들이 일송 윤덕선 박사님의 웅대한 의지와 비전을 본받아 다가올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계기를 얻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