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뷰티’ 산업 확대, 가치소비 지향하는 소비자 공략한다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지속 성장하고 있는 비건 뷰티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뜻했던 ‘비건’의 의미가 가치소비로 개념이 확장되면서 뷰티업계에서는 비건 제품 출시는 물론 친환경 활동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비건 라이프의 입문을 돕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 동물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평소 비건을 어렵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비건 라이프 입문과 정착을 돕는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비프로젝트가 있다. 비프로젝트는 ‘이지 비건’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일상 속 비건 샴푸를 사용하는 등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해볼 것을 제안한다. 비프로젝트에 따르면 비건 인증 뿐 아니라 제품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재구매율 71%를 기록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비건 라이프 정착을 돕고 있다. 대표 제품은 ‘스테이 헤어 워터트리트먼트’와 ‘스테이 헤어 딥클렌징 샴푸’로 두 제품은 올해 1월 W컨셉 뷰티 카테고리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해 두피 모발 케어 효과를 입증 받았다.
피치포포는 딜라이트 비건 라이프를 응원하는 브랜드다. 비건 인증 제품 사용으로 소비자들이 피부를 편안하게 가꾸고, 비건 활동에 동참할 수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전 제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생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 100% 비건 인증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대표 제품으로는 특허받은 양배추출물이 67.58% 함유된 ‘캐비지 수퍼 카밍9 앰플’이 있다.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계 최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적용된 제품은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으로 브랜드 측은 해당 제품이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이라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뷰티 브랜드 닥터지는 친환경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무접착 택배 박스와 친환경 종이 완충재,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튜브 등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재활용 혁신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 ‘공병 수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잔인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뷰티 브랜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는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에 따라 다른 국가나 타 법령에 따라 불가피하게 동물실험이 강제되는 경우 이외에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일체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법 연구 관련 글로벌 방향성에도 동참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개발을 위해 힘써 나가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헤어케어 7종을 출시했다. 또한 동물과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상생을 지향하는 브랜드 비전을 한 단계 확장한 ‘Lusher Than We Found It’을 새롭게 선포하고, 비건의 정의 확장과 리제너레이션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두부를 메인 성분으로 한 비건 단백질 샴푸 ‘두부 크림 샴푸’, 포르투갈 남부에 위치한 알가르브 지방에서 얻은 소금이 함유된 ‘리햅 솔티 샴푸’, ‘스웰 샴푸’, ‘바이올렛 크림’, 그리고 ‘바나나’, ‘코코넛’, 등 코워시 샴푸(샴푸와 컨디셔너가 결합된 고체 샴푸)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판매하는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2023년 홀리데이 한정판 '앰비언트 라이팅 팔레트 언락드 컬렉션’에 대해 판매 수익 일부를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동물권 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5%를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NHRP에 기부하며, 국내에서도 판매 수익금의 추가 5%를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할 계획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환경과 동물보호를 위한 활동들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비건 뷰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