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스피드웨이 30주년 기념 '모터스포츠 레전드 축제' 성료… "레이싱의 뿌리를 찾자!"
국내 최초의 온로드 서킷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가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일 열린 이번 행사는 원년 레이서와 오피셜 관계자 등 전국에서 100여명의 원로들이 참여한 뜻깊은 축제의 장이 됐다. 삼성물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부장 손성욱)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원로회(회장 김용선)가 이벤트 진행을 맡았다.
1993년 11월, 용인 자연농원에 처음 개장한 스피드웨이는 국내 척박했던 모터스포츠 역사와 동고동락하며 오늘에 이른다. 당시 F1 기획을 이끌며 용인 서킷의 터를 닦았던 이창복 씨는 "30년 전의 역사를 기억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국제경기장으로 거듭난 스피드웨이는 오늘 모인 여러분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어 "아무쪼록 후배들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레전드 어브 레전드카' 레이스다. 세계적으로 유소년들이 활발하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레전드카의 국내 활성화 홍보차 주최 측은 차량 10대를 준비했다. 원로 레이서들의 실전 레이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30년 이상의 레이싱 경력을 갖춘 원로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이제는 드라이빙 실력이 녹슬 만도 한데 레전드카 핸들을 잡은 올드 레이서들은 시동을 걸자마자 폭풍 질주를 이어갔다.
레전드카코리아 임성택 대표는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어려서 카트로 모터스포츠에 입문했던 유소년들이 성인 레이스 단계로 가는 데 꼭 필요한 카테고리가 바로 레전드카"라며, "국내에도 하루빨리 정식 종목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차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이날 여성 레이서로 참가한 김태옥 단장을 비롯해 많은 원로의 축제에 레전드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순위를 떠나 즐기는 레이스를 주문했지만 예상대로 자제력을 읽고 많은 사고가 발생해 수습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주최하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을 한 '장애인 짐카나 대회'를 진행했고, 로지텍코리아가 레이싱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제공했다. 또한, 버스에 탑승해서 경기장을 달리는 서킷사파리와 오프로드 모듈 체험 이벤트, 슈퍼카 택시 시승 이벤트, 과거 레이싱카를 비롯해 클래식카 퍼레이드 등이 곳곳에서 선보였다.
정선혁 원로회 감사는 폐회사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내며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원로들이 보이지 않는 힘이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