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기 2편] 괌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남부투어'와 화려한 볼거리의 공연 3가지
괌은 우리나라약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로 차로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 반나절의 일정으로도 충분하다. 필리핀해에서부터 북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마음이 가는 곳에 내려 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괌의 남부지역을 여행해 보자. 다만 괌은 투몬 시내를 벗어나면 따로 조명이 설치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니 남부투어를 계획했다면 아침에 숙소에서 출발해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 안전하다.
괌을 여행할 때 가장 편리한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 괌의 운전 환경은 한국과 비슷하고 국제 운전 면허증이 없어도 국내 면허증으로도 렌터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괌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하는 괌 남부투어 포인트, 저녁에 보면 좋은 괌의 다채로운 공연, 그리고 쇼핑 천국인 괌의 쇼핑몰 이용 꿀팁을 소개한다.
괌 남부투어 명소(피쉬아이 해중 전망대, 에메랄드 밸리, 세티 베이 전망대, 솔레다드 요새, 이나라한 자연풀장)
피쉬아이 해중 전망대(Fish Eye Underwater Observatory)가 위치한 피티 베이(Piti Bay)는 괌의 5개 해양 보호 구역 중 한 곳으로 약 200 종의 열대어와 100여 종의 산호가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피티 베이에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이 온통 산호군락 천국인 바다 위에 설치된 300m 긴 다리를 건너면 피쉬아이 해중전망대에 도착한다. 해중 전망대는 피티 베이의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를 물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관측 창을 통해 볼 수 있어 스노클링이 어려운 어린아이나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 해중 전망대 깊이는 약 6m로 나선형의 72개 계단을 이용해 지하로 내려가면 사방이 온통 푸른 빛인 환상적인 물속 풍경이 펼쳐진다. 20여 개의 관측 창문을 통해 피티 베이에 서식하는 열대어와 산호를 360도로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해중 전망대로 향하는 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을 건져볼 수도 있으니 꼭 사진 촬영도 해보자.
피쉬아이 전망대와 가까운 곳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포토 스팟로 떠오른 '에메랄드 밸리(Emerald Vally)'가 있다. 작은 수로인데, 여기에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괌 남부투어 할 때 꼭 가야 하는 사진 명소가 되었다. 에메랄드 물빛을 내는 이 수로는 맑은 날에는 바닥까지 훤하게 볼 수 있다. 에메랄드 밸리의 물은 필리핀해로 연결된다. 단, 이 곳은 물뱀이 물속에 있어 물놀이나 스노클링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으니 멋진 인증 사진만 카메라에 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인기가 많은 사진 명소로 많은 관람객들이 오는 곳이니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에메랄드 밸리에서 사진을 남기고 이동한 곳은 괌 남부를 대표하는 '세티 베이 전망대(Cetti Bay Overlook)'다. 차에서 내려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산맥들 넘어 멀리 푸른빛의 필리핀 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난 길을 통해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도 있는데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를 통해 이용해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뒤를 돌면 반대편에 괌에서 가장 높은 산인 '람람산'을 바라볼 수도 있다. 괌에서 트래킹을 하고 싶다면 이 람람산으로 가면 되는데, 정상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세티 베이 전망대에서 더 남부로 내려가면 우마탁 마을(Umatac Village)로 들어가게 된다. 우마탁 마을은 서구 유럽 사회에 알려진 괌 최초의 마을이다. 1521년 세계 일주를 하던 스페인 탐험가 마젤란이 배를 수리하기 위해 우연히 닻을 내린 곳으로, 괌을 세상에 알린 마젤란 기념비도 볼 수 있다. 괌은 무려 333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 통치가 있었는데 당시 지어진 산디오니시오 성당(San Dionisio Church)도 우마탁 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마탁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한 '솔레다드 요새'는 1800년대에 스페인의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지어졌다. 이후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전쟁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바다를 향해 포구를 겨누고 있는 대포가 포토존으로 사용된다.
솔레다드 요새의 진짜 포토존은 우마탁 마을을 바라보는 방향에 만들어져 있는 벤치다. 웬만한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볼 수 있으니,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자.
우마탁 마을에는 스타푸르트 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솔레다드 요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노점에서 스타푸르츠를 잘라 판매하기도 한다. 과즙이 많고 새콤달콤해 여행 중 갈증을 잠시 해소하기에 괜찮은 간식이다.
괌 남부투어의 하이라이트 장소는 '이나라한 자연풀장'이다. 이나라한 자연풀장을 가기 위해 남부투어를 계획하는 여행객이 많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이곳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용암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이다. 풀장 왼편으로는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고, 오른편으로는 전망 계단에 올라 주변 풍경을 관람할 수도 있다.
높은 파도와 해류 없이 잔잔한 곳이라 다이빙과 패들보드를 즐기는 현지인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겨볼 수 있다. 이나라한 자연풀장는 인기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땅하게 없으니 물놀이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 남부투어를 떠나기 전에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남부투어의 마지막은 맛집 방문이다. 남부투어 끝에 자리한 햄버거 가게로 미국의 컨트리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의 가게다. 자신이 자칭 '해적'이라는 제프 아저씨가 운영해 가게 이름이 '제프스 파이럿츠 코브(Jeff’s Pirates Cove)'다. 가게 앞뒤로는 이판 비치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가게 내에는 기념품 매장도 있다. 제프스 파이럿츠 코브에서 주문해야 하는 메뉴는 '홈메이드 치즈버거(가격 18달러)'다. 두툼한 쇠고기 패티에 스며들듯 녹아든 치즈와 부드러운 빵의 조화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괌에서 봐야 할 3대 공연(타오타오타씨 디너쇼, 카레라 쇼,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
괌 여행 기간 중 저녁 시간대에 하루쯤은 괌에서 하는 쇼를 보는 일정으로 잡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저녁이 되면 괌은 주요 공연장에서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공연이 열리는데 남녀노소 다 함께 즐기기에 좋다.
먼저 '타오타오타씨(TaoTao Tasi Dinner Show)'는 괌에서 가장 웅장한 원주민 쇼다. 공연장은 니코 호텔과 츠바키 타워를 지나면 나오는 건비치에 위치한 더 비치 바 & 레스토랑 옆에 자리하고 있다.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규모의 공연장으로 괌에서 가장 많은 원주민 댄서가 출연하는 디너쇼로도 유명하다. '바다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태평양 섬으로 떠나는 차모로 민족의 기나긴 여정을 그렸다. 노을 지는 건비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이어 댄스와 차모로 문화 공연을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며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공연으로는 가장 최근에 선보이는 신상 공연 '카레라 쇼(Karera Show)'다. 투몬 시내에 있는 샌드캐슬 씨어터에서 열리는 아르떼 멀티미디어 아일랜드 쇼로 태양의 서커스, 마돈나, U2, 롤링스톤즈의 상징적인 콘서트 디렉팅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한 40여 명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쇼 기획자들이 함께 모여 제작했다.
환상적인 미디어아트와 함께 이국적인 파이어 댄스, 숨 막히는 공중 곡예, 그리고 라이브 뮤직까지 흥겨운 공연이 가득하다. 몰입형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IMAX 급 영상, 세계 최대 고속 전동 스크린 등 세계적 수준의 멀티미디어 장비를 사용한 공연은 다채로운 색감의 시각적 효과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더해져 눈을 뗄 수가 없다.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이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는 PIC괌 리조트 워터파크 내부 대형 파빌리온에서 진행한다.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는 전통 서커스에 새롭고 다양한 연출을 더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평을 얻으며 PIC 괌을 넘어 괌 지역 대표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되는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는 공중에서 펼쳐지는 스카이 휠, 고공 오토바이와 곡예 묘기, 화려한 저글링 등 아찔한 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투몬 맛집(중식 레스토랑 '토리' , 지중해식 레스토랑 '아네모스')
투몬에서 최고의 뷰를 감상하며 점식 식사를 할 수 있는 맛집으로는 닛코호텔 최고층인 16층에 위치한 '토리 뷔페 레스토랑(TOH-LEE Chinese Restaurant)'이 있다.
중식 레스토랑으로 괌에서 '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통창을 통해 투몬 비치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레스토랑이다.
특히 베이징덕과 딤섬, 디저트류가 맛있다. 와인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와인들로 소믈리에 이사가 엄선한 종류들로 직접 공수하여 제공한다. 토리 레스토랑의 점심식사 가격은 60달러로 주류를 포함해 모든 음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또 다른 레스토랑으로는 최근에 투몬 시내에 문을 연 '아네모스(Anemos)'가 있다. 지중해식 레스토랑으로 2명의 그리스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만큼 진정한 지중해 스타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리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로 지중해 풍미를 가득 담은 음식을 제공한다.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과 와인도 있어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카레라 쇼가 열리는 샌드캐슬 씨어터 옆에 있어 아네모스에서 저녁식사 후 공연을 보러가는 스케줄로 이용하면 편리하다.
섬 전체가 면세구역인 쇼핑 천국
괌은 섬 전체가 면세구역이다. 물건을 살 때 내는 세금이 없다는 뜻이다. 괌에서 한국으로 올 때 괌에서 새 캐리어를 구입해 그 안에 쇼핑한 제품을 가득 채워 오는 쇼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타미힐피거, 코치,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미국 브랜드의 제품이 저렴하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투몬 시내에 있는 T갤러리아에서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생로랑 등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명품 쇼핑이 목적인 쇼퍼들이라면 T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면 된다.
괌에 있는 여러 쇼핑몰 중 꼭 한 곳만 가야 한다면 GPO라고 부르는 ‘괌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가면 된다. 괌을 대표하는 창고형 아울렛 매장으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곳이다.
특히 GPO 안에 있는 창고형 매장 ‘로스(ROSS)’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뜨겁다. 의류, 신발, 가방 등 시즌이 지난 미국 중저가 브랜드를 60~7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옷과 신발 사이에서 나에게 꼭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괌에서의 가장 만족스러운 쇼핑으로 기억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다. GPO는 명품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쇼퍼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항상 북적이는 매장과 소란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곳이긴 하지만 그만큼 알뜰한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괌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마이크로네시아 몰'은 괌의 북부 관광지 '사랑의절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일정을 짤 때 같은 날 방문하면 좋다. 이곳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와 실내 놀이공원인 판타스틱 파크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마이크로네시아 몰에도 로스(ROSS)가 있지만 규모는 GPO에 있는 로스가 훨씬 크다. 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 한국보다 특히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은 '폴로'다. 성인 폴로 매장과 키즈 폴로 매장은 다른 층에 자리 잡고 있으니 참고하자.
괌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로 여행객의 대부분은 K마트를 방문한다. 24시간 운영하는 대형할인마트로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은 물론 영양제, 초콜릿과 기념품 등 괌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쇼핑 아이템을 K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K마트는 안전성과 품질이 뛰어난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예비 엄마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다. 특히 닥터브라운 젖병과 먼치킨 이유식 용품, 란시노 수유 관련 제품들은 예비엄마들의 트렁크를 가득 채운다. 진통제 애드빌과 종합 영양제 센트룸 등도 K마트에서 꼭 사야 할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