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섹스리스 부부' 안재홍X이솜 'LTNS', 맵고 짜고 달고 쿨한 맛 [종합]
전무후무한 '불륜 남녀 부부 협박단'이 탄생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의 이야기가 대중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5일 부산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 관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1, 2화가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LTNS'는 한 때 뜨거웠지만, 결혼 7년차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한 계기를 통해 불륜 남녀 협박단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LTNS'는 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과 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이 공동 집필하고 공동 연출한 작품이자, 영화 '소공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솜과 안재홍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시리즈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제목부터 기대했던 선을 훌쩍 넘었다. 'Long Time No See(오랜만이야)'의 약자로 쓰였던 'LTNS'는 이 작품의 제목에서 'Long Time No Sex(오랜 시간 관계가 없었던)'의 약자로 쓰인다. 임대형 감독은 "터부시하는 것이 많은 한국 사회를 풍자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저희 작품에서 '섹스'가 큰 화두이기에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섹스리스 부부로 묘사되기에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제목을 'LTNS'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안재홍과 이솜은 '소공녀'에 이어 섹스리스 부부 사무엘과 우진으로 재회하게 됐다. 이솜은 자신의 캐릭터 '우진'에 대해 "겉보기에는 강하고, 진취적이고,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아주 여리고 따뜻하고 눈물도 많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안재홍 역시 자신의 캐릭터 사무엘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안재홍은 "어떤 일들에 대해서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 직설적으로 말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택시라는 공간에서만큼은 자신의 자존감을 드러내고 온갖 멋을 부리며 숨쉬는 곳으로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한량 기질이 있는 인물"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4~6부로 진행되며 우진과 크로스 되는 면도 있다. 관심 두고 지켜봐 달라"라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재회하게 된 소감도 덧붙였다. 이솜은 "'소공녀'와 안재홍의 연출작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그런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만났다' 싶었다. '오빠를 이제야 좀 아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안재홍이라서 힘들 때 기댈 수 있었고, 오빠와 함께라서 해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안재홍은 "같은 마음이었다. 'LTNS'에서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이솜과 함께였기에 미니멀하면서도 밀도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화답했다.
앞선 임대형 감독의 말처럼 '성관계(Sex)'는 'LTNS'의 가장 큰 화두다. 욕망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남녀의 이야기라는 점이 그렇고, 또 그 부부가 불륜 남녀 협박단으로 의기투합하게 되는 지점도 그렇다. 이에 관계를 묘사하는 장면 등을 연기하는 고충이 없었는지 묻자, 안재홍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고, 민망할 수도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집중했다. 액션 장면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 컸다"라고 합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LTNS'는 불륜 남녀 협박단이 된 부부의 이야기를 담으며, 다양한 사회상을 보여준다. 분명 '성관계'라는 소재를 다루며 자극적인 지점이 이다. 그러면서도 이를 특유의 말맛으로 코믹으로 풀어낸 단맛이 있으면서도, 생활비, 고금리 등의 현실적인 짠맛이 더해져 다채로움을 더한다. 임대형 감독은 "처음부터 소재와 장르를 정하고 작업에 들어가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부터 시작했다. 영화도 찾아봤다. 기억나는 게 코엔 형제의 영화 '번 애프터 리딩'(2009)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작품 속 한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불륜을 소재로 코믹 드라마를 만들어 보자는 것에서 시작됐다. 숏폼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욕심이 생기며 글을 더 쓰게 됐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LTNS'의 시작을 전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온 스크린은 기대작인 시리즈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섹션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늘 13일까지 10일 간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LTNS'는 올해 하반기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