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미래]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ESG 경영 시대가 온다
ESG 기획 특집
최근 몇 년간 세계는 기업 경영의 주요 지표로 자리 잡은 ESG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이 전통적인 목표인 주주 이익 극대화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번영과 공존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확대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기후 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 전 세계가 다중위기에 직면하며 기업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시각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환경보호(Environmental), 사회공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심으로 기업의 성과와 영향을 평가하는 ESG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미국을 시작으로 ESG 공시가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속가능성 및 기후공시의 글로벌 표준 최종안'을 발표했으며, 7월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최종안이 통과시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안에 기후 공시 규칙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개최된 제7차 K-ESG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김윤 의장은 “EU 등 선진국과 국제사회에서 ESG 정보 공시 기준의 최종안이 발표되며, ESG 공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 기업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앞으로는 ESG 공시 없이 협업, 투자 유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국제 사회가 ‘기후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 및 수출 기업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서둘러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부터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은 ESG 공시제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연말을 목표로 환경정보공개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최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추진단’의 첫 회의에서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ESG 금융제도 전반을 대폭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SG 열풍에 따라 많은 기업이 ESG 경영 동참을 선언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ESG가 홍보 수단 정도로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또한, 대다수의 기업은 2025년으로 예정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시기상조라며, 국내 상황에 맞춘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5년 제대로 된 ESG 공시를 위해서는 3년 전인 2022년 실적부터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는 이미 기업이 ESG 공시를 준비하고 있어야 함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ESG 자율 공시 중인 기업은 53%, 준비 중인 기업은 26%에 머물러 아직은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탄소배출 인증시장은 아직 매우 작아 ESG 공시를 위한 기업의 과도한 초기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며, 당장 신뢰성이 담보된 연결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기업이 ‘ESG가 중요하다’(88%,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고 인식할 정도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제는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ESG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ESG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디지틀조선일보는 ‘함께 걷는 미래’를 주제로 한 특집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ESG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현황을 소개하고, 성공적인 ESG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