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가문의 영광'이 11년 만에 새 시리즈로 돌아온다.
가장 흥행했던 시리즈 '가문의 영광(2002)'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추석을 노리고 컴백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제작보고회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태원, 정용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가 참석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신이 내린 글발을 겸비한 스타 작가 '대서'가 우연히 장씨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만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두 사람의 결혼성사 대작전을 펼치는 이야기.

정태원 감독-정용기 감독 /사진: (주)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가문의 영광' 모든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정태원 감독은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이후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 2002년 추석에 나왔는데 21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이게 됐다. 그 당시에 만들어서 그해 최다 흥행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 감성도 많이 바뀌고 해서 요즘 젊은 세대의 감정에 맞게 재구성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정용기 감독과 상의를 하면서 새로운 캐스팅과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문의 영광' 2, 3, 5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은 "정태원 감독님이 후속작에 들어가신다고 해서 저는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스태프로 참여할까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같이 하자고 배려를 해주셔서 함께 연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탁재훈-정준하 / 사진: (주)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는 기존 캐스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가 그대로 합류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끌고 있다. 새로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김수미는 "정태원 감독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요즘 코로나 이후에 너무 극장가가 좀 뜸한 것 같다. 우리가 가문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의견이 잘 맞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탁재훈과 정준하는 "5~6년 전부터 후속작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진전이 안되고 있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섭외가 와서 참여했다. 기다리고 있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준하는 "일이 없던 중이라 개런티 생각 없이 그냥 하겠다고 결정했다. 일을 해야 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장씨 가문 외동딸 '진경' 역에는 통통 튀는 매력의 유라가, 가문의 사위 '대서' 역에는 윤현민이 합류했다. 윤현민은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묻는 말에 "제가 드라마를 끝낸 지가 얼마 안 됐을 때라 쉬겠구나 싶어서 마음 편히 운동을 다니던 찰나에 대표님에게서 급하게 시나리오를 받았다. 급한 상황이라고 하시더라. 제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중이었는데 용인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3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두 번 읽고 바로 하겠다고 전화를 드렸다"고 회상했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유라는 "저는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결정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이기 때문에 저를 불러주시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했다. 저는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스토리 중심을 잡고 가는 대서와 진경 역에 두 배우를 캐스팅한 정태원 감독은 "사실 첫 번째 초이스는 아니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배우에게 책을 돌렸는지 모르겠다. '가문의 영광1' 때도 이 두 역할 캐스팅이 수많은 배우를 거치다가 결국 정준호, 김정은 씨가 맡았다. 지나고 나서 보니 '역시 캐릭터는 임자가 있구나' 싶었다"며 "이번에도 두 배우가 운명적으로 이 배역을 하게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거절했던 배우들이 정말 후회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 배우들을 꼭 VIP 시사회에 초대를 할 거고, 개봉하면 최종 스코어를 보내서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복수를 예고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은세-추성훈 / 사진: (주)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여기에 기은세, 추성훈이 합류해 코믹 시너지를 더한다. 기은세는 '대서'와 오랫동안 교제한 여자친구이자 인플루언서 '유진'으로, 추성훈은 싸움 고수이자 마약왕, 장씨 가문의 배신자 '얏빠리'로 분했다. 추성훈은 "감독님과 여러 번 작업을 했는데 저는 늘 (작품에서) 많이 죽었다. 이번에도 섭외가 와서 바로 죽어야 하는 역할인 줄 알았다"며 "다행히 이번엔 아니었다. 정말 재밌는 도전이었고 웃긴 신들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코믹 연기에 도전하게 된 기은세는 "너무 센 캐릭터라 과연 제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는데 이걸 안 하면 가문의 망신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참여했다"며 "작품 정말 재밌으니 꼭 보러 와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보고회를 마치며 김수미는 관객들에게 긴히 남길 말이 있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관객 여러분께, 올 추석에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 뿐만 아니라 제가 너무도 존경하는 강제규 감독님의 '1947 보스톤'도 개봉하고, 김지운 감독님의 '거미집'도 있다. 시사회에서 봤는데 정말 좋더라. 또 강동원의 '천박사'도 좋다. 모두 같이 살자"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오는 9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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