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힐링하다-12] 골퍼 마음속 버킷리스트, 바다를 품은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자연, 코스, 서비스의 완벽한 조화. 아름다운 링크스 코스의 설래임
-명문 골프장에서 캐디 없는 워킹 골프 도입, 건강한 골프 문화 앞장서
-한국, 아시아 넘어 세계 TOP 100 골프장 목표의 아름다운 코스와 부대시설
골퍼에겐 제각기 다른 버킷리스트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은 좋은 골프장, 소위 명문 골프장을 정해놓고 하나씩 플레이해보는 것이다. 플레이한 곳을 리스트에서 하나둘 지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못해 뿌듯하다. 이런 골퍼에겐 국내 10대 골프장,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세계 100대 골프장 등 전문 매체에서 선정한 리스트는 언제나 새로운 목표가 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골프장 TOP10에 항상 오르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PINE BEACH Golf Links)는 이런 이유로 많은 골퍼의 버킷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골프장이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해남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국내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에서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는 오가는 내내 즐거움과 설래임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해남의 아름다운 링크스 코스에 설래임을 담다 –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PINE BEACH Golf Links – 파108 / 총27홀 / 10,047m
파인코스(Pine Course-3,374m) / 비치코스(Beach Course-3,346m) / 오시아노코스(Oceano Course-3,327m)
전라남도 해남(海南)에 있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이하 파인비치)는 데이비드 데일(David M. Dale)과 게리 로저 베어드(Gary Roger Baird)의 조경 및 코스 설계로 2010년 9월 개장하였다. 소나무 숲과 거대한 호수를 끼고 있는 구릉형 파인코스(PINE Course)와 해안 굴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된 시사이드 링크스 코스인 비치코스(BEACH Course), 다도해를 조망하는 위치에서 이국적인 경관의 오시아노코스(OCEANO Course)까지 총 27홀의 골프장이다.
‘아시아 퍼시픽 100대 코스’, ‘대한민국 10대 코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Par3홀(비치코스 6번홀)’ 등에 이름을 올린 파인비치는 라운딩 내내 자연이 담아내는 웅장한 주변 경관과 잘 관리된 코스 컨디션에 만족스러움과 감탄의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조경 및 설계를 담당한 데이비드 데일은 “파인비치는 자연이 디자인한 걸작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상급 시설의 호텔, 남도의 정갈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한 식사, 소소하지만 친절한 서비스까지, 오롯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골프장이다.
*코스 레이아웃, 컨디션
파인비치는 전장이 길다. 파인/비치코스는 6,701m(7,323야드)로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화이트 티박스 기준으로도 롱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을 자주 꺼내 들게 만드는 홀이 여럿 있다. 지중해성 기후인 해남 고유의 기후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름다운 경관과 변화무상한 바람으로 인해 플레이어의 도전과 겸손이 공존하는 골프장이다.
전체적인 코스 난도는 상급으로 첫 방문자라면 평소보다 몇 타 더 나올 수 있는 코스이다. 좌우 도그렉홀도 적당히 있고, 오르막 내리막의 경사도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파인비치는 대부분의 파3홀 전장이 길고 어렵다. 이런 홀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도 좋지만, 스코어를 위해선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수이다.
파인비치에서는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벙커가 골퍼를 징그럽게 괴롭힌다. 파인코스와 비치코스에만 84개의 벙커가 있다. 티샷, 세컨드 샷 등 공이 떨어질 위치 주변으로 배치된 벙커는 높낮이와 크기가 다양하며, 플레이어를 시종일관 유혹한다.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벙커를 넘겨보려 시도를 해보지만 바람 등 결과적으로 벙커와 벙커 주변 어려운 위치에서 1~2타를 쉽게 빼앗기며 빠른 후회를 한다. 파인비치에서는 벙커를 피한 코스 공략이 가장 성공적인 코스 공략이 아닐까 싶다.
페어웨이는 흡족할 만큼 잘 관리되어 있다. 러프와의 구분도 명확하다. 특히, 2024년까지 페어웨이를 최고급 벤트 그라스종으로 100% 치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보다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러프는 공이 반 이상 잠길 만큼 길이를 유지하고 있어, 조금 더 거리를 내기보다 짧아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플레이어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보상을 한다.
그린은 대부분 큰 편이며, 평균 2.7 이상의 그린 스피드를 유지한다. 그날그날의 그린 스피드는 클럽하우스 입구에 공지하고 있으며, 2단 그린도 자주 만난다. 다만, 긴 전장과 큰 그린으로 인해 온그린은 했어도 3퍼팅 가능성이 크다 보니 파인비치에 좋은 스코어를 위해선 다른 여느 골프장보다 어프로치와 퍼팅, 쇼트게임의 중요성이 더더욱 절실한 골프장이다.
*핸디캡 1번홀
파인비치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비치코스 7번홀이다. 사람의 심리를 잘 건드리는 재미있는 홀이다. 파4홀로 화이트 티박스에서 369m로 우선 전장이 길다.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우측 끝 그린까지 해안 절벽을 끼고 조성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홀이기도 하다. 눈이 즐거우면 스코어는 어떨까? 우선 정면으로 보이는 벙커들을 넘기기에 캐리 200m 정도부터 그린으로 가까워지는 오른쪽 벙커로 갈수록 넘길 캐리 거리는 늘어난다.
안전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벙커 왼쪽 가이드 핀 방향으로 쳐야 한다. 대신 남은 거리가 200m가 넘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다들 “벙커를 한번 넘겨봐야지” 생각하고 도전에 응한다. 결과는 대부분 참담하다. 아름다운 해안절벽으로 공 헌납은 순식간이다. 이 홀이 어려운 것은 바람이다. 특히, 슬라이스 바람이라면 똑바로 쳐도 오른쪽 절벽으로 휘는 경우가 다반사라도 한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경관 앞에서 자연과 맞설 생각은 접어두고 하루는 도전, 하루는 꼭 전략적인 플레이로 결과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시그니처홀
파인비치의 시그니처홀은 비치코스 6번 파3홀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Par3홀’에 선정된 홀로 바다를 넘겨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황홀한 풍광은 핸드폰 사진기부터 꺼내 들게 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티박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화이트 기준에서도 170~180m의 긴 전장에 바람까지, 클럽 선택이 고민이다.
에임은 좌측 그린 끝이 좋다. 그린이 2단으로 왼쪽에서 오른쪽, 왼쪽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똑바로 보낼 수 있고, 거리에 맞는 클럽을 잡아도 바람이 변수다. 쉽게 온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이 홀은 최대한 우측으로 가지 않게, 조금 짧아도 어프로치로 파세이브를 노리는 것이 좋다. 욕심내서 그린을 오버시키면 내리막 그린, 우측으로 밀리면 벙커 또는 기암절벽으로 공을 상납하고 만다.
파인비치 주광석 총지배인은 “6번홀 티박스에서 보면 그린 넘어 나무숲으로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이 소나무가 바로 파인비치의 로고에 쓰인 상징적인 소나무이다.”라며 “파인비치 6번홀은 파인비치의 시그니처홀이자 시그니처 소나무가 공존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3홀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대시설
좋은 컨디션의 코스와 해남의 웅장한 바다 전경에 취하다 보면 장거리 이동으로 저녁 식사 후의 피로가 밀려온다. 휴식이 필요한 골퍼에게 파인비치 골프 호텔은 5성급 호텔 이상의 아늑하고 편안함을 제공한다. 룸에서 창문 커튼을 열면 바다를 배경으로 골프장의 초록색이 눈을 가득 채운다. 이런 풍광을 눈뜨면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골프 호텔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온종일 눈이 즐거웠다면 입도 즐거워야 할 시간. 식도락가를 위한 파인비치의 음식은 만족스럽다. 레스토랑은 파인다이닝 스타일로 최고의 호텔 출신 쉐프가 남해의 신선한 식자재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파인비치에서의 식사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같은 메뉴라도 왠지 모를 신선함을 느껴진다. 식자재의 신선도가 그만큼 중요하다. 9홀 마친 후 먹는 디저트는 계절에 따른 다양한 메뉴들로 방문객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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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10
*캐디-기존 캐디 또는 셀프 라운딩의 워킹골프 가능(사전 체크 필수)
*페어웨이-9.5
*그린-9
*조경-10
*클럽하우스, 부대시설-9.5
*한 줄 평-돌아오는 길, 다시 올 일정을 계획하게 만드는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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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골프장에서 워킹 플레이에 빠져들다.
파인비치에서는 올해 3월부터 새로운 시도로 골퍼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10대 코스 중 우선적으로 ‘워킹 골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시행한 것이다. 워킹 골프는 전동카트를 타지 않고 골퍼가 수동카트 또는 로봇 트롤리를 이용해 캐디의 도움 없이 걸어서 플레이하는 라운드를 의미한다. 명문 골프장에서의 워킹 골프 도입은 이례적이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허명호 대표는 “워킹 골프는 경기를 케어하는 캐디가 없는 만큼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명문 골프장에서 스스로 거리를 측정하고, 라인을 파악하며 오히려 진짜 골프를 즐길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골프 플레이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올바른 골프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인비치는 프리미엄 골프장으로서 단순히 비싸고 좋은 골프장을 넘어, 골프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가치를 전달하는데 목표를 두고 싶다. 그것이 파인비치의 철학이다”라고 했다.
‘노 캐디, 노 카트, 셀프 플레이(No Caddy, No Cart, Self-Play)’라는 슬로건처럼 파인비치를 방문한 골퍼들은 개인용 트롤리 혹은 클럽 내 비치된 1인 수동카트를 대여해 골퍼가 직접 골프백을 끌고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한층 더 편리하게 골퍼들의 셀프 플레이를 도와주는 AI 로봇 트롤리를 도입해 워킹 골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있고, 노캐디 플레이에 고객들의 만족도와 신청이 높아지고 있다.
AI 로봇 트롤리는 첨단 IT 기술이 적용된 로봇 카트로 카트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코스 정보, 스코어 등록 등 라운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튼만 누르면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서고 멈춤을 반복하고, 장애물이 발견되면 긴급 멈춤 기능으로 안전을 확보해 쉽게 배우고 바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후 플레이가 끝날 무렵 클럽하우스에서 라이브로 색소폰 연주가 골퍼의 귀를 즐겁게 하고, 저물어가는 리아스식 해안의 바닷바람과 초록색으로 물든 코스가 어우러져 웅장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눈에 한가득 담고 플레이를 마칠 수 있다. 자연이 조경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이런 이유로 가는 길은 물론, 돌아오는 길에서도 다시 올 일정을 잡게 만드는 행복한 힐링 골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