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검사로 등재된 K-유방암 영상진단법 “재발·전이 유방암 정확히 진단”
국내 의료진이 연구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영상진단법이 전 세계의 표준검사가 됐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핵의학과 문대혁·한상원 교수,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 유방외과 이종원 교수팀)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처음 입증한 18F-FES(Fluoroestradiol)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가 세계적 암 치료 기준을 선도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가이드라인으로 최근 발표됐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재발이나 전이된 유방암 환자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할 때 추가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재발한 부위가 여러 군데이거나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NCCN의 가이드라인에는 이러한 경우 18F-FES PET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8F-FES PET 검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는 18F-FES 약물을 주입한 뒤 PET 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하는 검사다. 간단한 영상 촬영만으로 몸 전체에 전이된 병변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는 18F-FES PET 검사의 개발 및 임상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핵의학 분야 저명 학회인 미국핵의학회 및 대한핵의학회가 18F-FES PET 검사의 적정 이용기준(Appropriate use criteria)을 발표할 때 주요 근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문대혁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재발 혹은 전이된 전 세계의 유방암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받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맞춤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소장은 “18F-FES PET 등과 같은 유방암 진단 기술 발전에 더불어 항암제, 항호르몬, 방사선 등 치료법도 점차 발전하면서 유방암 5년 생존율 95%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늦은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용체가 변하기도 하지만, 환자분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