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2021년 '검은 태양'으로 MBC 첫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던 배우 남궁민이 2년 만에 다시 MBC로 복귀한다. 무엇보다 같은 감독과 다시 한번 같은 시간대에 손을 잡게 됐지만, 확연히 달라진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인다. 남궁민이 '연인'을 통해 또다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증명할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천수진)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성용 감독과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가 참석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
김성용 감독은 "조선시대 가장 격동적인 사건이었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의 대서사시"라며 "엄혹한 상황을 겪던 시대, 어떻게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지켜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퓨전 사극보다는 정통 사극에 가까운 모습을 예고하며 김성용 감독은 "병자호란이 극의 전반에 걸쳐 작용을 한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마을 사람들의 평화, 병자호란을 겪는 마을, 이러한 역사적인 소용돌이에 여러 인물들이 휩싸여서 엮이고 또 움직이게 된다. 또 전쟁 이후의 인물들의 모습도 그려지며 이들이 얼마나 아프고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등장인물 중 허구로 만들어진 인물도 있는 만큼, 정통 대하사극이라고 단언 짓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현실감 있게 그 시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극 중 남궁민은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을 맡는다. 남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검은 태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용 감독과 재회했다.
김성용 감독은 "사실 대본을 읽고 선배님(남궁민)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연속으로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자연스러운 계기가 생겨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다. 대본을 드렸는데 3일 만에 '이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연락을 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남궁민은 "작품을 빨리 읽고 피드백을 드리는 것이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라며 "사실 읽자마자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바로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사적으로도 자주 보는 사이였기 대문에 일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을 하던 중 감독님께 '저를 원하신다면 꼭 하고 싶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남궁민은 팬들의 오랜 염원(?)인 멜로를 선보이게 됐다. "이상하게 멜로 쪽과 연이 안 닿았다"라며 운을 뗀 남궁민은 "이번 작품의 경우도 멜로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황진영 작가님의 글을 보고 짜임새가 있고, 좋았기에 선택을 하게 됐는데, 그 안에 멜로가 있는 것 같다"라며 "작가님께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얼마나 변할 수 있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담은 드라마라고 말씀을 주셨던 만큼, 절절한 남자의 마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성용 감독은 "이번 작품의 배경이 병자호란이고, 그게 주가 되어 많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전쟁 드라마의 성격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사건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인물들의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여러 사건 속에서 사랑을 하다가 우정을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증오를 하고 연민을 갖기도 하는, 다양한 감정이 담길 것 같다. 배우들이 워낙 표현력 있게 해주신 덕분에 잘 살아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남궁민에 대해 김성용 감독은 "'검은 태양' 당시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연기력과 액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실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남궁민과 멜로 호흡을 맞추게 될,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는 안은진이 맡는다. 드라마 사극 연기에 첫 도전하게 된 안은진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다"라며 "초반에 준비 시간이 조금 걸리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남궁민)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들어가기 전부터 연습도 함께해 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사극의 매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조선시대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상상을 해가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꼽으며 "오늘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온 것을 보니 아름답게 담긴 것 같아서 보는 매력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저희끼리 문경도 가깝다고 할 정도로 전국 명소를 다녔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성용 감독은 "저도 메인 연출자로 사극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인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즐거운 영상미를 보여줄 것인가였다. 그 부분을 표현하는 것에 힘을 실었고, 촬영 감독님이 워낙 잘 담아주셨다. 여기에 장소적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고 시원한,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렇게까지 예쁜 장소가 있나 싶은 곳을 다녔다. 영상미와 때깔만큼은 노력한 결과가 잘 묻어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한 성균관 유생 '남연준' 역의 이학주, 경근직의 외동딸로 조선이 원하는 현숙한 여인 '경은애'로 분하는 이다인이 합류했다. 먼저 이학주는 "그동안 병자호란에 대해 다룰 때 왕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사극을 봤는데 '연인'의 경우 다른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쟁을 겪는 중에도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는데 저절로 작품을 계속 따라가게 됐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다인은 "감독님과 미팅을 할 당시 눈을 반짝이며 은애를 설명하고 은애가 어떤 사람인지 말씀을 해주셨다. 저를 원해주는 감독님이 있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하며 "여러 서사와 희로애락이 담긴 볼거리가 많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이처럼 명품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기대를 모으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은 오늘(4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