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척수염, 리툭시맙 치료 빠를수록 장기 예후 향상에 도움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조기 리툭시맙 치료가 재발 예방 및 장기적 장애 악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발병 연령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나 시신경척수염 환자 면역 치료의 중요한 진료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1년까지 국내 19개 대학병원에서 리툭시맙 치료를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해당 환자의 장기 장애 관련 예후를 평가하고자 환자의 기본적 임상 특성을 검토했다. 이후 ▲중증 시신경염 여부 ▲보행 손상 정도 ▲리툭시맙 투여 전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EDSS) ▲리툭시맙 요법 내용 등의 매개변수와 리툭시맙 조기 치료의 주요 효능 지표인 ‘마지막 추적 시 확장장애상태척도(EDSS)’를 종속변수로 설정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리툭시맙 투여 시작까지의 시간, 리툭시맙 투여 시작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 변수가 마지막 추적 시 EDS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의 장애가 진행되기 전에 리툭시맙을 조기에 투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자의 장애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조기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는 발병 연령이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리툭시맙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질병으로 인한 보행 기능 또한 악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시신경척수염 환자에서 리툭시맙을 가급적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를 더욱 향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신경과 김성민 교수는 “현재 시신경척수염 환자에게서의 리툭시맙 사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를 사용 후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초기 신경계 손상이 심한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 재발 여부와 무관하게 조기에 리툭시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시신경척수염은 시신경과 척수 신경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반복적 재발이 일어나면 장애가 커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으로 재발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리툭시맙(rituximab)은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사용하는 표적항암제이자,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