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진짜 같은 가짜, 가짜와 진짜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 메타버스의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혹시 ‘매트릭스’가 아닐까? 영화 매트릭스 속 가상 세계에 살고 있지만 지금 가상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과 답을 던진 건 놀랍게도 이미 2106년 만들어진 메를린치의 보고서였다. 시간이 흐른 2023년 현재. 스탠포드 대학교와 구글 리서치팀이 만든 가상 세계는 이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게 만든다.

스탠포드 대학교와 구글 리서치팀은 2023년 4월, 8비트 RPG와 같은 게임 속 마을을 만들고 25명의 캐릭터를 배치했다. 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서로 관계도도 설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챗GPT를 활용해 사람처럼 말할 수 있고, 시간과 상황에 따라서 직접 행동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

시뮬레이션을 가동시킨 결과 25명의 NPC들은 각자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NPC 중 하나에게 파티를 열자고 입력하자 다른 NPC들을 파티에 초대하거나 시간에 맞춰서 파티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다. 물론 데모 사이트이고, 일종의 실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애착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마치 영화 트루먼 쇼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도 같다. 이렇게 애정이 생기고 난 후 우리는 이 세계의 전원을 끌 수 있을까?

이미 챗 GPT가 세상에 나온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챗 GPT로 스크립트를 쓰고 사이버 휴먼이 대본을 읽는 영상들이 나오고 있고, 미드저니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챗 GPT로 대사를 써서 간단한 동화책과 웹툰을 만드는 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점점 진짜 같은 가짜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때 ‘메타버스’의 영역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것들에 주목해야 할까?

첫째 대 사이버 휴먼의 범람시대다. 누구나 자신만의 아바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영상의 경우 아직 음성과 영상 속 아바타의 입 모양이 어색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시기라면 곧 이 어색함은 해결될 수 있다. 게다가 영상이 아닌 사진이라면 쉽게 자신이 만든 아바타의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활동시키는 일은 이미 가능하다.

둘째 메타버스 속 NPC와의 더 풍성해질 대화다. 단순히 입력해 놓은 내용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같은 말만 하는 NPC에서 벗어나 유저들의 질문에 좀 더 유연하게 답할 수 있는 NPC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미 만들어져 방치되어 있는 수많은 메타버스 세계에 주민들이 생기게 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셋째 빠른 실행이다. 점점 더 가상의 현실을 현실로 가져오는 도구들은 많아지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각의 속도를 그대로 실행하는 힘이다.

메타버스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뉴스 미디어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metarism@galaxyunivers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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