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에 흔한 ‘목 통증’, 76.5%는 자세 아닌 두통 발작이 원인
편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겪는 목 통증의 원인이 대부분 자세가 아닌 두통 때문으로 확인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교신저자)와 임희진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두통과 목 통증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환자 295명을 신경과 전문의의 면담 및 설문을 통해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9세였고, 성별로는 여성이 217명(74%)으로 남성 78명(26%)보다 많았다. 월평균 11.5일간 편두통을 앓았으며, 두통 영향평가(HIT-6)의 평균 점수는 60점으로 ‘중증 두통’으로 진단됐다.
분석 결과, 전체 편두통 환자 중 153명(51.9%)이 목 통증을 호소했고, 이들 중 28명(18.3%)은 심각한 목 통증을 겪었다. 또 목 통증을 앓는 편두통 환자 중 117명(76.5%)은 ‘목 통증이 두통 발작과 연관됐다’고 답했다.
두통이 목 통증과 연관된 경우 두통의 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과 편두통이 연관됐다고 답변한 그룹에서 심각한 목 통증을 앓는 비율은 22.2%(26명)로,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심각한 목 통증을 호소한 비율 5.6%(2명)보다 더 높았다.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목 통증, 월간 투약 일수, 과도한 주간 졸림증 등이 있었다. 또 편두통과 목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서 더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두통의 빈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었다.
임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이 편두통의 심각도에 관련 인자임을 확인했다”며 “수면장애와 편두통은 해부학적 구조와 두 질환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로 인해 연관성이 높으며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오전 두통 등 더 심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교수는 “두통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자주 목 때문에 머리가 아픈지 궁금해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목 통증은 편두통의 흔한 동반증상이고, 통증과 수면장애를 조절하는 것이 두통의 강도를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 다만 편두통의 심각도에서 기존 경부디스크 질환 병력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E 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인용지수): 4.964)’ 2023년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