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하며, 펫케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며 IoT·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 빠른 진단과 진료를 제공하는 동물의료(veterinary)가 펫케어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반려동물의 위치와 생활 습관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격 진료 서비스 등 반려동물 관련 의료는 점점 고도화하고 있으며, 사람 대상으로 개발한 의료 기술을 동물에게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포웨이브 치료 모습 /사진 제공=에이치엔티메디칼

체외충격파 전문기업 에이치엔티메디칼은 미국 FDA 인증 기술을 활용해 통증·재생 및 재활치료에 특화한 동물 전용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선보였다. 체외충격파 치료란 통증이 있는 병변 부위에 의학적으로 안전한 충격파 에너지를 주어 세포재생, 신생혈관 촉진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다. 

에이치엔티메디칼은 청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고려해 소음을 최소화한 Popowave(포포웨이브)와 Cocowave(코코웨이브)를 개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승인 국내 1호 동물 전용 체외충격파 치료기인 해당 제품은 대형견부터 고양이까지 다양한 반려동물에 적용할 수 있다. 사측은 골격계 통증 완화, 골조직치유, 상처조직의 치유 등 적응증별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며, 통증 치료 외에 골조직 형성과 피부 상처 질환 재생 촉진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위더펫(WithaPET) WP-100 /이미지=스마트사운드

스마트 청진기 개발업체 스마트사운드는 인체용 스마트 청진기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동물용 인공지능(AI) 청진기 ‘위더펫(WITHaPET)’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반려동물의 심장과 폐 소리, 심장 박동수, 호흡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전용 앱을 통해 청진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고, EMR 시스템 연동으로 전송도 가능한 해당 제품은 지난해 11월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지=케어식스

반려견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케어식스는 반려견의 맥박·호흡, 체온 등 생체신호와 운동량, 배변, 배뇨 등 임상 신호 등을 측정해 반려견 건강정보를 진단하는 목걸이와 옷 형태의 웨어러블  '센스 원(Sense 1)'과 ‘센스원프로(Sense 1 Pro)’를 선보여 CES 2023 혁신상 2관왕을 차지했다.

반려동물용 AI 기반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도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엑스칼리버(X Caliber)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AI 기반 동물 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및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엑스칼리버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엑스레이 기반의 '의료영상진단보조 소프트웨어'로 질환 탐지율이 84~97%이며, 웹 서비스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및 관리가 쉽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간단히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측은 전국에는 4,000여 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가 수백 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AI 기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의 보급으로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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