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쉰 목소리로 의심할 수 있는 세 가지 질환은?
쉰 목소리는 흔히 목을 많이 사용한 후 발생하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쉰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성대 점막에 비정상적인 병변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무리한 목사용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가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한 쉰 목소리의 원인 질환을 소개했다.
성대결절
최근 지속해서 무리하게 목소리 사용했다면 ‘성대결절’ 의심할 만하다. 성대결절은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 양성 점막 질환으로, 지속적인 음성 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생기게 된다.
목소리는 성대의 표면을 이루고 있는 점막의 진동과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데, 성대에서 강하게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 점막이 자극받게 되면 섬유질이 침착되고 성대 점막의 비후와 변성이 발생해 단단한 결절 모양의 병변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결절이 성대 진동을 방해하여 쉰 목소리가 발생한다.
성대결절은 초기의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음성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소아에게 성대결절이 있다면 음성치료 효과가 우수하며 원칙적으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 음성치료는 발성과 관련된 일련의 행동 교정 치료로, 일반적으로 주 1, 2회, 30~40분 동안 필요한 횟수를 시행한다.
성대폴립
노래방에서 열창 이후 쉰 목소리 지속된다면 ‘성대폴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대폴립은 성인 후두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과격한 발성과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리조직학적으로 성대결절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성대폴립은 과도한 성대의 마찰로 발생한다. 미세혈관이 파열돼 점막 안쪽 공간에 피멍울인 혈포가 형성되고, 혈포가 장기간 흡수되지 않으면 반투명한 돌출된 덩어리인 폴립을 형성한다.
성대폴립은 과도한 발성 이후 조기에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자극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게 되면 섬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형성된 폴립일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후두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쉰 목소리가 악화하고, 흡연력과 음주력이 있으며, 고령이라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후두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 두 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특히,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가 요구된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치료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