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뷰] "모든 순간이 빛났던" 15년, '늘 그 자리에' 있겠다는 샤이니의 약속
"저희가 15년 동안 함께 했고, 모든 날이 빛이 났다. 샤이니가 빛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여러분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Everyday is SHENee Day'라고 타이틀을 정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7일과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2023 SHINee FANMEETING ‘Everyday is SHINee DAY’가 개최됐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은 Beyond LIVE를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되며 전세계의 팬들과 만날 수 있었다. 태민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었던 'Don't Call Me'로 공연의 포문을 연 샤이니는 '믿고 보는 공연돌'답게 라이브로 무대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 15년 동안 변함이 없는 샤이니의 인사가 이어졌고,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샤이니가 정해준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으로, 태민은 "오늘 밖에 비가 오는데 팬분들이 드레스 코드대로 입고 와주신 덕분에 흐린 하늘을 맑은 하늘로 만들어준 것 같다"라며 "하늘이 다 여기에 있었네"라고 전해 감동을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9월 펼친 팬미팅 'SHINee SPECIAL PARTY - THE SHINING'(샤이니 스페셜 파티 - 더 샤이닝)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이자,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민호는 "어제는 온유 형이 시작하자마자 팬들의 함성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라며 "저는 울지 않겠다. 곧 콘서트가 있다"라고 홍보했다.
온유는 "어제는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했고, 오늘은 더욱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공연의 부제인 'Piece of SHINE'에 대해 언급하며 "그동안 저희 샤이니가 만들어온 빛나는 시간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보려고 했다. 'Don't Call Me'로 한 조각을 모았다"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첫 번째로 완성된 조각은, 태민의 첫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이었던 'ACE'였다.
인사를 마친 뒤 샤이니 멤버들은 첫 번째 코너인 'PUZZLE TALK'를 소개했다. 특히 키는 "'ACE'를 모았으니까 다음은 'BASE'다. 종현 씨의 솔로 앨범 타이틀이었다"라며 "샤이니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총 4개의 퍼즐을 통해 샤이니 멤버들은 '귀여워서 미안해 챌린지', '지우고 싶었던 사진or영상', 야자타임으로 '멤버가 정해주는 나의 버킷리스트', '2023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싶은 멤버들의 수식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키는 마지막 질문에서 "사람 안 바뀐다 샤이니, 언제 철드나 샤이니, 이쯤 되면 달라질 줄 알았지 샤이니,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다 샤이니"라며 15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멤버들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데뷔 초반에 선보였던 구호인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을 이날 현장에서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두 번째 조각까지 완성한 샤이니의 세 번째 조각은 키의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이었던 'FACE'였다. 앨범명에 맞게 제한 시간 내에 특정 포즈를 완성하는 코너 'FACE GALLERY'를 선보여 지난 15년의 시간을 돌아봤을 뿐 아니라, 과거 사진과 비하인드까지 공개했다. 다만 멤버들은 모두 실패, 다음 앨범 재킷 때 다른 멤버들이 정해준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게 됐다. 다만 키는 이번 팬미팅 말미 "사진 코너를 잘 디벨롭 해보겠다"라며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며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샤이니가 두 번째로 선보인 무대는 '데리러 가 (Good Evening)'였다. 완벽한 'VOICE'로 네 번째 조각을 완성한 샤이니는 "특별한 장소에서 마지막 조각(CHASE)을 얻을 수 있다"라며 마지막 코너인 '빛돌 코노'를 진행했다.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샤이니 곡의 순위를 맞힌 후 다 같이 '떼창'을 완성하는 코너로,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시간이었다.
이날 샤이니 멤버들은 수록곡 'Hold You', 'Evil', 'Real', '방백', '히치하이킹' 등과 타이틀곡 '아.미.고', 'Everybody', 그리고 데뷔곡이었던 '누난 너무 예뻐'까지 순위를 맞추고 열창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팬들의 요청에 멤버들은 "무반주로 부르겠다"라며 "부르고 싶은 곡 부를까요?"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팬들이 듣고 싶은 곡을 현장에서 물어본 뒤 '사계한'을 핸드폰 반주에 맞춰 선보였다. 또한 반주가 준비되어 있다는 'Stand by me', '소년, 소녀를 만나다'까지 부르며 다섯개의 조각을 완성했다.
모든 조각을 완성한 뒤, 태민은 "15년 동안 저희의 곁에 계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감사드린다"라며 "저희는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을 거니까 언제든 찾아와주시면 기뻐할 것 같다. 또 제가 얼마 전에는 쿨한 척을 했는데, 우리가 '늘 그 자리에'라는 노래를 냈던 것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셔주셨으면 하는 욕심"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민호는 공연이 열리기 전에 있었던 샤이니월드의 보이콧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이번 팬미팅은 킨텍스에서 개최를 예고했으나, 단차가 없는 공연장에서의 시야 제한 문제를 비롯해 여러 논란이 있었고, 샤이니 팬덤은 뜻을 모아 트럭 시위 등을 진행하며 공연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 결과 공연장이 바뀌었고, 무사히 팬미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민호는 "여러분 덕분에, 여러분의 힘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라며 "진심으로 재미있었고,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멤버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 자주 보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는 6월 샤이니는 콘서트와 완전체 컴백을 모두 앞두고 있는 것. 태민은 "올해는 샤이니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새 앨범에 수록되는 'the Feeling'까지 무대를 선보인 뒤 샤이니는 무대 아래로 내려갔고, 팬들은 샤이니의 '빈칸'을 떼창하며 다시 무대에 오를 순간을 기다렸다. 이후 무대가 아닌, 객석으로 올라온 샤이니는 팬들과 함께 'Days and Years'를 부르며 앞으로 함께 할 날들에 대한 뜻깊은 다짐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