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를 담다 보니 신나는 이야기에 한이 맺혀있다. 한껏 한이 다 풀릴 때까지 놀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윈터의 말 그대로 색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에스파(aespa)를 만날 수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로 컴백하는 에스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앨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돌아오게 된 만큼, 카리나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다"라며 "긴 공백이 있었지만, 그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열정도 자신도 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에스파는 2월 컴백을 준비했지만,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컴백이 미뤄지게 됐다. 혼란스러운 마음은 없었는지 묻자 윈터는 "저희는 'Spicy'를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까에 대해서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특별한 일 없이 비슷했다"라며 "오히려 팬들께서 걱정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끼실까 걱정이 됐다. 저희는 항상 다음에는 어떤 발전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공백기가 길어진 덕분에 재정비의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카리나는 "개인 연습도, 운동도 열심히 했고 멘탈적인 부분도 관리를 열심히 했다. 멤버들끼리도 으쌰 으쌰 열심히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라며 "저희가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온 팀원들이 같다. 그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컴백은 미뤄지게 됐지만, 첫 단독 콘서트는 예정대로 2월에 열렸다. 이에 에스파는 첫 콘서트를 통해 이번 앨범에 수록되는 강렬한 댄스곡 'Salty & Sweet'(솔티 앤 스위트), 감미로운 보컬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화로운 'Thirsty'(서스티),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보컬이 매력적인 팝 곡 'I'm Unhappy'(아임 언해피) 등의 무대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여기에 이어 프로모션 일환으로 해당 수록곡들의 트랙 비디오까지 베일을 벗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카리나는 "저희가 너무 찍고 싶어서 트랙 비디오를 찍게 되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 지젤은 'Thirsty'에 대해 "상대를 향한 목마른 감정을 풀어낸 R&B 곡인데, 감미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좋아 아끼는 곡"이라며 "사실 저희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녹음한 곡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좋지만 팬들의 반응이 어떨까 불안한 것도 있었는데, 콘서트에서 공개됐을 때 반응이 정말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답했다.

새 앨범 타이틀로 선정된 'Spicy'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으며, 그간 들려줬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발랄하고 영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지젤은 "이번 여름에 딱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 카리나는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좀 예전이었다. 예전에 한 번 들었는데도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고, 강렬하게 맴도는 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하게 됐다. 되게 여름, 여름 한 곡이라 퍼포먼스만 잘 나오면 우리와 잘 어울리고, 리얼 월드의 분위기와도 찰떡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포인트 안무에 대해 닝닝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의 느낌으로 'Too Spicy'가 나올 때 새끼손가락을 입 옆에 가져가는 것이 포인트"라며 "아직 안무 이름이 안 정해졌는데, 팬들께서 지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 2일 선공개된 나이비스가 피처링 참여한 'Welcome To MY World'(웰컴 투 마이 월드),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 ''Til We Meet Again'(틸 위 미트 어게인)까지 총 6개 트랙이 수록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관 시즌2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카리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온 에스파의 모습이 담기지만, 나이비스가 현실 세계로 초대되는 등 포스가 열렸기 때문에 이상 현상이 이어진다. 지난 시즌에서 '블랙 맘바'를 무찔렀기 때문에 빌런은 안 나오지만, 세계관은 지속된다. 다음 시즌에서는 다시 전투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세계가 열릴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특히 이러한 세계관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카리나는 "덕분에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할 수 있는 음악도 넓어진다. 이번 'Spicy'를 통해서는 또 다른 에스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다음 시즌에서는 저희가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 저희도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닝닝 역시 "에스파는 양면성이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래를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져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다음 앨범에 대한 스포도 이어졌다. 앞서 콘서트를 통해 공개된 미공개 수록곡들 및 솔로곡 등의 향방에 대해 카리나는 "정규를 준비할 때 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실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묻자 지젤은 "계속 다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정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여러 좋은 곡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윈터 역시 "정규 앨범에 저희가 아껴두고 있는 곡이 있다. 정규 앨범에 담을 곡들을 예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선보였을 때 자신감이 상당할 곡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곡이니까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고, 지젤은 "다음 곡을 통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에스파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처럼 새로운 매력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시작이 될 에스파의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는 오늘(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에스파는 음원 발매를 앞두고 오후 5시부터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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