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제철 음식 가득한 국내 여행지 5곳
겨우내 잠들었던 입맛을 돋아주는 봄 제철 음식은 풍부한 영양소를 담고 있어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땅의 기운과 햇볕을 가득 품고 자란 제주의 고사리부터 봄철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통영의 쑥까지 부킹닷컴이 올봄 신선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제주
고사리는 제주의 봄을 알리는 대표 봄나물이다. 4월부터 본격적인 고사리 시즌이며,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린다. 제주에서 나는 고사리는 제주 산간 지방에서 자라는 굵고 긴 ‘먹고사리’와 볕에서 자라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백고사리’가 있다. 고소한 고사리나물볶음이나 이색적인 고사리 파스타 등 고사리는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데, 육류와의 궁합이 특히 좋아 제주도의 많은 식당에서 흑돼지와 함께 구워 먹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5일장인 ‘제주시 민속 5일 시장’은 제주에서 봄철 여행을 즐기는 데 필수로 방문해야 할 코스다. 매월 2,7,12,17, 22,27일마다 싱그러운 제주의 향기가 가득한 고사리와 싱싱한 해산물 등 제주 명물을 다양히 만나볼 수 있다.
울진
껍질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대게는 울진이 원조 지역이다. 울진은 우리나라의 대게 최대 생산지로,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이라는 기록이 ‘대동지지’와 ‘동국여지승람’에 실렸을 정도다. 봄은 대게의 참맛을 볼 수 있는 시기인데, 2월부터 4월까지 잡히는 대게는 속이 꽉 차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울진의 다양한 대게 요릿집 중에서도 근남면에 위치한 대게 전문 음식점은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누룽지밥 게짜박이, 대게 돌솥밥, 대게 비빔만두는 이곳의 유명한 밥도둑으로 꼭 맛보길 추천한다.
서천
주꾸미는 싱그러운 봄바다가 내어준 천연 피로회복제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봄철 원기회복에 좋을 뿐만 아니라, DHA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돼지고기 등 지방이 많은 음식과 곁들여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준다.
서천은 주꾸미의 대표산지로 동백꽃의 개화시기와 주꾸미가 철을 맞는 3월에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3월 18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한다. 주꾸미 요리장터, 어린이 주꾸미 낚시 체험, 서천 특산품 판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선홍빛 동백꽃을 보며 싱싱한 주꾸미를 맛보기 좋다.
부안
부안의 봄철 명물인 갑오징어는 칠산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고단백 식품이다. 4월부터 6월까지가 산란철로 연중 가장 몸집이 크며, 영양성분이 풍부해 피로 및 숙취 해소에 좋다. 일품요리인 갑오징어회, 갑오징어 먹물 통찜부터 반찬으로 제격인 갑오징어 무침, 갑오징어 볶음까지, 봄철 갑오징어는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살짝 데쳐 조리한 갑오징어 숙회는 본연의 풍미 깊은 감칠맛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니 부안 현지의 싱싱한 갑오징어로 맛보길 권한다.
봄 내음을 더욱 만끽하길 원하는 여행객들은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누리길 ‘부안 변산마실길’을 방문하면 따듯한 봄바람을 느끼며 만개한 봄꽃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통영
봄의 전령인 쑥은 통영의 봄철 별미다. 봄쑥은 피를 맑게 하는 정혈 작용과 해독 작용, 구충 작용, 소염 작용 등 약성이 뛰어나 의초(醫草)라 불릴 만큼 건강에 좋다. 3월부터 4월까지 한산도, 소매물도, 용초도, 비진도 등 통영 섬에서는 해쑥이 자라나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짙은 향이 특징이다. 이 봄기운 가득한 해쑥과 도다리를 함께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통영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통영항 인근에 위치한 서호전통시장에서는 3월 즈음이면 많은 식당들이 봄철 보양식 도다리쑥국을 선보이며 향긋한 쑥 내음과 함께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