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관광개발 권기경 여행사업본부장 "52년 노하우 바탕으로 고품격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
2023년 여행업계 리더 신년 인터뷰 - 롯데관광개발 권기경 여행사업본부장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린다.
A. 롯데관광개발에는 여행사업본부와 리조트사업본부(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 하얏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한 컬렉션))가 있는데, 여행사업본부에서 여행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Q. 2022년 여행업계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A. 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길고도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 2022년은 3년 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해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방되기 시작한 해외여행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및 증편 운항에 따라 여행시장 정상화의 시동 단계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입국자 격리면제,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허용, 무비자 입국 등에 힘입어 롯데관광은 지난 11월, 코로나 이후 여행업계 최초로 미야자키 전세기를 판매해 완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Q. 2022년 성과는 어땠나.
A.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 이후 영업활동 정상화에 초점을 뒀다. 장기 휴직 직원 전원 복귀, 해외 현지 인프라의 정상화 등이다. 또한, 제주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오픈 이후 누적 이용객 1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월에 방영된 스위스 비즈니스 홈쇼핑에서는 60분간 홈쇼핑 매출 420억 원 달성 등을 이뤘다.
Q. 롯데관광개발의 여행 상품 예약자들의 예약 패턴이나 트렌드에 대해 말해달라.
A.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합리적이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여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10일)를 판매한 바 있는데, 60분 만에 3,250콜이 몰려 약 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인 기준 839만 원 고가의 프리미엄 패키지였는데, 여행사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여행객들은 주저하지 않고 여행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해 9월 출시했던 이집트 특별 전세기 패키지도 1,00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비즈니스 상품에도 불구하고 523개 전 좌석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듯 여행객들은 코로나 이전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여행에 있어서 가심비(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를 보인다.
Q. 여행사마다 차세대 소비의 주축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특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린다.
A. 롯데관광개발은 특정 연령을 타깃으로 상품개발을 하지는 않는다. 좋은 상품은 연령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030세대는 정보력,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며 구매력을 가진 부모를 설득할 수 있는 세대다. 롯데관광개발은 연령에 따른 타켓 상품보다는 52년 전통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기획해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전에는 5070세대 고객이 주를 이루었다면 코로나 시기엔 고객층이 3040세대로 확대되었다. 여행 상품 중에서도 프리미엄 비즈니스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 고객들이 '가치 구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여행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여행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러한 가치 구매를 하려는 여행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Q. 해외여행 재개와 동시에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관광개발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A. 롯데관광개발이 고품격 명품 관광의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차별화된 여행 상품들이 소비력을 갖춘 충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별화된 여행 상품의 주요 키워드는 '단독화', '고품격', '대중화'이다.
정규편이 뜨지 않는 지역에는 전세기를 띄운다. 6월 전세선 크루즈(북해도, 아오모리), 비즈니스 프리미엄 상품, 일본 소도시 중심의 단독 전세기 등이 그 예다. 롯데관광개발은 3월 총 5회(각 138석) 출발하는 아오모리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3박 4일 일정의 패키지인데, 지난해 11월에 출시해 단 2주 만에 2회 276개 전 좌석이 완판된 이후 추가로 투입되는 전세기다. 도쿄, 오사카 외에 평소 개별여행으로 찾아가기 어려운 일본 소도시 여행 상품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번 아오모리 단독 전세기를 5회 증편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엔데믹 이후 아오모리 외에도 북해도, 미야자키, 요나고 등으로 띄우는 일본 전세기가 업계 최대 규모인 총 58회로 완판 시 송출객 수는 1만 명(9,460명)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요나고 단독 전세기를 운영하는 것은 국내 여행사 중에서 롯데관광개발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롯데관광개발이 명품 관광의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고품격 비즈니스 여행 상품들도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판매한 이집트 전세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정기편이 없는 아테네까지 단 12시간 만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그리스 특별 전세기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00년 국내 최초의 북해도 및 오클랜드(뉴질랜드) 노선 전세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32개 노선(3만 6,000여 명)에 성공적으로 전세기를 운항해왔을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중적인 해외 여행지 상품도 지속해서 판매하고 있다.
Q. 2023년도 여행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A. 대외 경기 여건은 쉽지 않지만 앞으로 여행업계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3년간의 응축된 잠재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 하락 및 환율 안정에 따라 여행업계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물가 상승 및 경기침체 등의 변수도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시장분석이 필요한 시기이다.
Q.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A. 전 세대를 아울러 ‘여행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여행상품 기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롯데관광개발은 52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과 호텔 업그레이드, 노옵션, 노쇼핑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운다. 이런 여행 상품은 여행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앞서 언급한 지난해 9월 출시한 이집트 특별 전세기 패키지는 고가의 비즈니스 상품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이 판매된 바 있다. 올해도 대한항공 그리스 전세기 출시와 일본의 홋카이도·가고시마·아오모리·미야자키 전세기 상품을 통해 프리미엄 여행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자 한다.